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뉴스레터 구독

나는 두오모에 올라갔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피렌체 얘기만 계속하면 재미없으니까 오늘 얘기랑 섞을라고. 우선 반쯤 짤방심이 작용해서 두오모에서 찍은 파노라마부터 올린다. 저번 포스팅 파노라마가 너무 작아서 안 보여서 짜증났던데다가 이번건 더 크고 더 와..하므로 좀 더 크게 올린다.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두오모 위에서 바라본 전경. 원본에 가까운 파일은 파일로 링크합니다. (파노라마 생성하는데 있어 시간상 파일 크기를 줄였으므로 원본보다는 훨씬 작은 파일이기는 해)

두오모에 올라가는 길은 먼데, 좁고 긴 나선형 계단을 꽤 오래 올라야 한다. 전에 말했던 소년소녀떼들과 대부분의 돌아다니고 놀고 먹는 것을 같이 했지만 두오모에는 나 혼자 먼저 갔다. 다른 소년소녀들은 토요일에나 갔는데 미리 가서 한가하게 본 나와 달리 관광객이 많은 주말이라 고생을 좀 했다고 하고 결과적으로 그 앞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린 나도 지루하게 되었다.
어쨌든 두오모에 오르는 동안 몇 천 개의 낙서로 도배가 된 벽과 기둥과 계단을 보게 되는데 그 중 영어나 이탈리아어를 제외하고 압도적으로 눈에 띄는 언어가 한글이다. 난 이번 여행중/여행뒤에 피렌체의 그라피티라는 주제로 연구 보고서를 쓰기로 했기 때문에 낙서 사진을 수백 장 찍어왔는데, 한글 낙서의 비중이 참 높다. 뭐 이 비율에 대해서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고, 중요한 건 낙서의 내용인데, 한국인의 낙서의 대부분은 이러하다.
드래곤이의 이름인건 우연이다. 두오모에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장면을 기억하면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나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는 한데.. 어딘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냥.. Noah에게도 말했지만 이탈리아의 도시에 대한 일본 영화 한 편이 한국 방문객들의 문화적 배경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언짢았다. 그보다 Kevin이 발견하고 나에게 뜻을 물어보았던 ‘피렌체 완전좋아’와 같은 낙서가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수업 시작일이었다. 아침에 프랑스어 수업에 먼저 갔는데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은 반이었다. 지난 수업을 같이 들었던 Marcine을 다시 만나서 반가워하면서, 서로 아는 사이임을 숨기고 자기소개하고 놀았다.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한 번도 제대로 가 본 적이 없었던 첼시를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소호까지 내려가 점심을 먹었다. 이태리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다시 들어가서 똑같은 걸 먹었다. 중독인가 봅니다. 그리고 오후에 Writing the Essay(에세이를 써라) 수업을 들었는데, 재밌을 것 같다.
여행중 토너 병을 깨뜨려 버리고 왔기 때문에 세포라에 갔는데, 토너 대신 로션을 샀다. 나는 지금까지 얼굴에 로션을 바르지 않았는데 원체 기름진 피부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중3때의 마법적 얼굴 다까진 솔루션 부작용 이후로 점차 기름기가 없어져서 지금은 로션을 좀 써야 하는 상태인데도 그냥 습관이 되서 푸석푸석한 채로 다녔다. 어쨌든 충직하게 LAB Series의 로션+선크림을 사서 계산대에 가려는데 Go Smile이라는 치아 미백 세트에 관심이 가서 둘러보았더니 매우 적극적인 점원이 달려와 샘플을 수개 주면서 하나를 직접 시범보이며 완전 좋다고 난리를 쳤다. 결국 하나 해 봤는데 효과는 있는 것 같다. 너무 비싸서 싫었다.

  1. souvenu

    올라갔었구나 이쁘다 문자보내서 놀랬어 이탈리아인줄알고

  2. EggLover

    WTE 재밋을것같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하긴 그 고통을 나중엔 즐기는 경지에 이르게 됨 ㅋㅋ 머리털 쥐어뜯으면서

  3. 역시나그렇게

    수베 : 당근 올라갔었지
    엑럽 : 모지 난 마죠인가..
    비공개님 : 네 저도 그냥 그랬어요.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