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Cloverfield를 보고 느낀 이런저런 게 있다.
밸리에 너무 자주 올라오는 영화라서 엄청난 뭔가가 있는 포스팅이 아니면 혼날 것 같긴 하지만.. kyungvin님이 말한 대로 맨해튼에 사는 사람이면 봐야 할 영화라는 점까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동네라고 생각하니 몰입, 몰입..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영화를 봐서, 그리고 캠으로 찍은 영화를 캠으로 찍은 걸 봐서(어멋) 제대로 빠져들었다고 하기는 부족하긴 하다. 그치만 영리한 영화이고, 무엇보다 ‘대체 왜’에 대한 질문을 무시해도 되는 속 편한 영화다.
아이러니하다. 가장 현실에 가까운 표현기법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인 스크립트에 대한 라이센스를 부여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Introduction to Visual Culture 수업에서 이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가 vision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플라토의 동굴(그림자를 보는 죄수들은 그림자가 조작된 환영일지라도 바깥 세계의 충실한 반영이라고 믿는)로도 이어지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좀 그 여지를 크게 남기는 작품이기는 했다.. 다만 시도 자체의 참신함과 충분한 스릴이 괜찮았던 영화. 좀 어지럽긴 해도 괜찮아.
미하엘 엔데였나, 플라토의 동굴? <자유의 감옥>이라는 단편집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
딕따 : 응 맞는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