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향기를 만드는 향수회사로 유명한 Demeter의 샘플 콜롱 셋을 주문한 게 왔다. 냄새가 어떨지 보고 마음에 드는 걸로 살려고.. 홈페이지(demeterfragrance.com)에 가 보면 알겠지만 상상 초월하게 향의 종류가 많다. 딸기 아이스크림 냄새, 스시 밥 냄새, 초콜렛 칩 쿠키 냄새, 플레이도 찰흙 냄새, 젖은 정원 냄새, 베이비 파우더 냄새… 그 중 제일 기대되는 걸로 세 개를 골랐으니 비 냄새, 티라미수 냄새, 흙 냄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케이트 모스가 흙 냄새를 쓴댄다.
비 냄새는, 산뜻하고 좋긴 한데 기대만큼 ‘중립적인’ 향은 아니다. 무슨 냄새냐 하면 수박을 다 먹고 난 흰 속껍질 냄새와 약간의 오이 냄새와 같은 신선하지만 약간 달콤하기도 한 향기가 난다. 티라미수는 완벽한 티라미수 냄새 그 자체이다. 특히 원래 술이 들어간 냄새를 재현했기 때문에 알콜이 날아가기 전에 맡아도 좋은 냄새가 난다. 흙 냄새는 생각과는 좀 달랐지만 이게 무슨 냄새지 했을때 흙….. 말고 다른 대답을 할 수 없는 정확한 냄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저 세 개 중 흙 향이 제일 평소에 뿌릴 만 한 것 같다는 것…
사진들은.. 노트북 키보드 위에 지난주 무지에서 산 쟁반이 올려져 있길래 (올리브유에 빵 찍어먹느라) 그 위에 두고 모니터 배경화면을 바꿔 가며 찍은 것. 느낀 점은 새 카메라와 새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우리 방 조명은 가뜩이나 열악한데 두 천장 전구 중 하나가 최근 나가 거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내 스탠드가 매우 밝지만 내가 선호하는 샛노란 빛은 사진 찍기에 정말 안 좋다.
그 샛노란 조명의 한계가 짜증이 나서 보정하다 화나서 그냥 색을 뭉개버렸다.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The Royal Tenenbaums’의 포스터를 샀다. Kimmel 학생활동 센터에서 포스터 세일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8, $9인데 이놈은 $12이더라. 왜일까..
난 사람들이 왜 포스터를 유광 코팅하는지 (광택을 내는 인쇄공정)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적어도 완전히 매트(matte)하게 마무리한 버전을 조금 비싸게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벽에 붙여 놓았을 때 반사 때문에 그림이 왜곡되는 것은 정말 참기 어렵다.
나는 데메테르의 향을 세 가지 가졌다.
나는 데메테르의 향을 세 가지 가졌다.
로얄 테넌바움! 저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전 데메테르의 향을 가진 적이 없지만, 비와 건조세탁향을 선물한 적은 있네요. 비 냄새는 사실 비라고 하기엔 너무 청량하고 진한 향기라서…. 토마토 향을 맡아보고 좀 감동했었어요. 토마토의 싸아한 풋내까지 그대로 재현이더군요.
전 노랑노랑한 사진을 안 좋아해서 좋아하시는분들이 신기합니다.
찍으실때 화이트 발랜스로도 노랑사진을 만들수 있죠.
김복숭님 : 쓰던 토너가 토마토향인데 좋아요. 그것 같다면 짱일듯
주연님 : 광원이 지나치게 노란 경우에는 하일라이트 때문에 화이트밸런스로 조정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 사진들의 경우 화이트밸런스도 낮추어 찍는 편입니다만 cyan 채널을 이용해 후보정시 강제로 첨가하는 노란색이 많습니다.
uh nah bi nem-sae jo ah ha neun dae…..
뉴요커시군요 ^^
금숩이 사진을 떡 하니 띄워줘서 다시금 와 봅니다 켈레보른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엑럽 : 도서관이냐…. 도서관 컴에서도 한글 쓸 수 있어
나리엘님 : 헉 금숩님이 떡하니 띄운 사진이 도대체 뭘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비공개님 :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비 오는 날 우리가 맡는 냄새는 사실 땅에서 올라오는 것으로, 그 풀과 차가운 물기의 향을 재현하려고 했다’네요. 사실적인 향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비 냄새라고 맡아본 것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어요.
데메테르의 향 설명이 참 좋아요. 저도 콜롱 샘플만 받았는데, 다른 것도 맡고 싶어요. 뉴욕에 매장이 있을까요?
이 향수 사진 말이예요 ㅋㅋ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