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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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쉬고 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나는 도서관에서 쉬고 있다.

정말 황당한 검색어로 들어오는 사람들 많다. 요즘에는 지인들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순진샘’ ‘민사고 이한결’ ‘러시아 류민우’ 압권은 어제 ‘황형주 민족제’ 등.. 난 친구들의 솔직한 글 보는 게 좋으니까 별 말 안 하지만 비밀은 없다는 걸 잘 알아 둘 필요는 있다. ‘설마 이사람이 오겠어’하는 사람은 반드시 와서 하이염을 한다. 난 이미 손을 놓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필요 이상으로 속속들이 알려진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기분이지만 나쁘지 않다. 가식적으로 포장해서 내놓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틀에 두세번씩 쓰다 보면 점점 개의치 않게 되고 좋건 싫건 어느 정도 솔직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이틀 동안 잠을 아예 안 잤으니 그럴싸한 사태. 소호로 내려갔다. 유니클로에서 철 지나 쳐 쎄일하는 카시미어 스웨터를 샀다. 간밤에 눈이 온 게 녹아서 길 상태는 최악이었다. 싫어하는 신발을 신고 마구 첨벙거리면서 걸어다녔다. 점심을 뭐 먹을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피자집으로 유명한 롬바르디스에 들어갔다. 다운타운 뉴욕 최고의 피자로 자주 소개되는 곳이라 보통은 좀 기다려야 되지만 시간이 어정쩡해 바로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맛은 그저 그랬다. 마게리따 안 하고 백색피자로 고집을 부렸는데 그래서 그런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롬바르디스야 굳 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가볍고 가장 편하고 가장 허리 치수가 큰.. 쌀밥과 같은 쉬운 선택, 캘빈클라인 퓨어 청바지가 낡고 사이즈도 다소 커져서 그 자리를 넘겨받을 새로운 가볍고 편한 쌀밥같은 청바지를 사야지 했다. 캐주얼을 입는 많은 내 또래의 남자들은 청바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청바지 많은 것보다 옥스포드 셔츠 많은 게 더 자랑스럽기도 하고 프리미엄 진 브랜드 중 몇 개 빼고는 참 싫어하는데 그것은 가격이 비싸네 하는 이유보다는 디자인 자체가 오바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진 브랜드들은대부분 원단과 공정 때문에 값이 비싸다 뿐이지 디자이너들의 프로필이 명품 브램드처럼 화끈해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쨌든 뭐 그렇다 치고 다음 쌀밥진을 찾기 위해 리바이스에서 많이 입어봤는데 서너 개가 똑같이 마음에 들고 입어볼 때마다 마음이 바뀌어서 짜증나서 그냥 안 샀다. 포장해 온 롬바르디스 피자 남은 조각들이 바질 냄새를 풍기고 있다. 걸어오다 도서관에 들렀다. 스캔할 페이지들이 몇 장 있다. 일단 지하 1층에서(음식 먹을 수 있는 공간) 피자 한 조각 먹고 해야겠다.

  1. dreamcatch

    카시미어스웨터 너무 비싸요 ㅜ.ㅜ

  2. diana

    내이름으로 들어오는 애들은 거의 민사 후배들 아닐까??

  3. 역시나그렇게

    드림캣치 : 어.. 원래 비싼데 엄청 초 쎄일 하더라고
    다이애나샘 : 그렇겠죠 아마 순진샘이라고 검색들어오는걸보니

  4. 마말

    롬발디스에서는 토마토 소스 피자 먹어야 되는 거다

    음, 그리고 피자는 소스랑 치즈도 중요하지만 도우도 중요하잖소

    개인적으로 거기는 도우가 킹왕짱 맛있던데

  5. 마말

    그러고보니 블로그가 니 토미힐피거 이불 같은 느낌이다

  6. 역시나그렇게

    마말 : 아 그래 도우 괜찮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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