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ckerman forum이라고 우리 학교 학부 토론대회가 있다. 큰 액수의 장학금이 걸린 대회인데 오늘이 결승이었다. 재미있겠다 싶은 학교행사엔 늘 피렌체의 소년소녀들과 같이 가는데 오늘도 그랬다. 사실 토론의 질이랄까 기대한 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미국 전역의 토론대회는 주고받고 빈틈이 없다는데. 어쨌거나, 한 팀은 남녀 4학년이고 각각 stern(경영대)과 gallatin(individualized studies: 아무도 정체를 모르는 신기한 곳) 출신이었다. 둘 다 키 큰 백인에 용모 수려하고 말할 때 굉장한 드라마를 보이는 전형적인 토론대회 선수들이었다. 반면 다른 팀은 둘 다 2학년에 CAS(arts and sciences) 출신이었고 남자는 중국계, 여자는 빨간 머리를 했는데 선입견이지만 살짝 비주류적 면모를 보이는 듀오였다. 주제는 미국 정부의 생화학 무기 관련 연구가 중단되어야 하는가였는데, 그렇다는 쪽의 4학년팀과 아니라는 2학년팀의 구도였다. 심사 결과는 4학년팀의 승리였는데 우리는 보면서 내내 2학년팀이 훨씬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짜증을 부리고 우리끼리 수근수근댔다.
그리고 함께 배를 채우러 falafel 맛있게 하는 곳에 가서 falafel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 갖고 와 요새 꽃나무가 흐드러져서 썩 볼 만한 법대 앞마당(우리 학교에서 가장 아이비리그적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에서 먹고 얘기하고 놀다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jenny와 st.alps(버블티가 맛있는 중국식당)에 들르는데 jenny가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아차렸다. 다행히 법대 앞마당에 정의롭게 버려져 있었다.
난 결국 원하던 1인 1실을 확보했다. 바로 st.alps와 같은 건물인 alumni hall 기숙사다. 이제 혼자 살면 이렇게 해 놓고 살아야지:
날 그냥 내버려둬 / 책임 못져 / 화려한 싱글이야~
ㅋㅋㅋㅋㅋ인테리어 괜찮은데
ㅋㅋㅋㅋㅋㅋ 싱글축하
인테리어가 웬지 괜시리스럽다. 싱글 축하!!
!!!! =ㅁ= 마이너의 생각이 승리하는 순간 세계평화가 이루어지리라!!
비공개 댓글입니다.
천적 : 두바이 burj al arab 인테리어
수푸 : 고마워!! 내년엔 뉴욕올때 방을 구경시켜 주어도 부끄럽지 않을거야
diana샘 : 감사함니다!!
방클님 : 세계평화는 안 이루어지네요.
비공개 : formidable……. this is what you wrote: “Thank yourself again! I, to you, many St. High Mountains want in future! :)”
쌰방쌰방
헉 ㅆㅑ가 안보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