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뉴스레터 구독

나는 파악됐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36시간동안 페이퍼 세 개를 쓰었다. 불쉿계의 산업혁명이라고 봐도 좋을 생산성 향상이다. 어제부터 손끝이 몹시 피로하다. 왜 이 기분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지? 손가락 끝을 많이 사용하거나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손끝에 저린 듯한 통증이 생긴다. 어려서 종이접기 챔피언이었던 시절, 난 각이 안 잡힌 종이접기는 허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유리가 깔린 책상에서 손톱을 이용해서 꽉눌러 접곤 했다. 틈만 나면 접고 만들고 하면서 피아노도 쭉 쳤으니까 이 손끝피로는 내게는 익숙한 증상이다. 얼마 전엔 철사로 뭐 만들기 시작했는데 첫날 오버했더니 다음날 손톱이 얼얼해 고생했다. 지금 다시 이러는 거는 아마 서너밤을 거의 새우면서 키보드 두드리고 휴식은 충분히 취하지 못해서인 듯하다. 오늘밤에도 두드려야 할 것이 많으니 내일에야 놓아주겠다.
나는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TV에서 하는 모든 것들을 통틀어서 습관적으로 챙겨 보는 것은 없고 그나마 집에 돌아가면무한도전을 보기는 하지만 드라마는 정말 안 본다. 난 뭐든 만든 사람의 머리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감동의 기본이다. 작가주의랄까 그래서인지 짧고 굵게 농축된 것들을 좋아하지 묽고 연한 연재되는 것들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다. 어쩌면 그래서 만화도 안 읽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의 예외는 ‘프렌즈’ 하나였는데, 딱히 프렌즈가 제일 환상적인 TV 프로그램이라던가 하는 판단에서는 아니고 그야말로 습관, 몸에 밴 것에 가까웠다. 나는 일할 때 음악 틀지 않고 프렌즈를 구석에 틀어놓는다. 음악보다 훨씬 집중하는 데 방해가 안 된다. 내게 음악 듣는 것은 영화 보는 것처럼 신경통제적인 체험이라 딴 거 하면서 잘 못 듣는다. 어쨌든 그래서 ‘프렌즈’는 이미 자다가도 일어나 대사를 읊을 만큼 안팎으로 다 꿰었고, 뭐 하나 다른 것을 슬슬 볼까 하고 찾다가, 영국 SKINS가 확 끌려서 그걸로 결심했다. 그런데 마침 그 결심을 하자마자 천적이가 skins 한번 봐보라고 권유를 하는 것이 아닌가. 꿰뚫려 파악된 기분이었다.

  1. 김복숭

    저는 Skins보다 Gossip girl이 더 재미있더군요. 같은 십대를 다룬 드라마인데도 내용은 천지차이인 듯.

  2. 쥰_

    저도 가십걸 참 재미있게 봤는데ㅋ skins도 다음주에 시험끝나면 찾아봐야 겠습니다. 히히:)

  3. 역시나그렇게

    복숭님 : 네 저는 천 보다는 지 를…..
    쥰님 : 가십걸 재밌다는 분이 만군요.

  4. 손톱

    저는 스킨즈가 더 좋았어요 가십걸보단 ㅋㅋ

    스킨즈에 나오는 애들이 좀 더 친근하달까요-,-

    근데 시즌 2 끝나서 너무 슬퍼요ㅜ

    제가 거의 유일하게 보던 드라마였는데…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