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많은 것을 가졌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너무 많아서 짐을 싸도 싸도, 분리수거함과 의류, 책 기부함에 쏟아넣고 쏟아넣어도 많다. 가방마다, 박스마다 1미리리터의 공간도 낭비하지 않고 최고 밀도높은 이사중
누가 봐도 참으로 미련한 짓을 했다. Manhattan Mini Storage에 창고 공간을 예약했는데, 가까운 데도 있는 것을 돈 아끼려고 굳이 걸어서 30분 걸리는 10th Avenue 21st Street 지점으로 했다. 점심먹고 가서 예약만 하는데 이미 HP 30 소모했다. 서명할 서류는 어찌 그리 많은지 모두 해결하고 열쇠를 받아 돌아오니 이미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원래 목표는 오늘 하루종일 짐 싸고 옮겨서 창고 문 닫는 시각인 10시까지 다 끝내고 이모댁으로 가버리는 것이었는데..
Manhattan Mini Storage에서 원래 가까운 데 사는 사람들이 직접 짐을 운반해 올 수 있도록 손수레 따위를 빌려준다고 해서 그리 믿고 있었는데, 어떤 개새끼가 손수레 밀고가다 사고나서 회사에 소송을 건 후로 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등록하고 돌아오는 길에 Home Depot에 들러 하나 샀는데, 큰 것도 있었지만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접었다 폈다 하는 놈 중에 그나마 튼튼한 걸로 샀다. 튼튼하긴 개뿔.. 상자들이 워낙 무게가 있는 것을, 50블록 넘는 거리를 걸어서 왔다갔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감당 못하고 휘청거리는 수레가 되게 좀 원망스러웠다. 낑낑거리며 첫 번째 운반을 마친 것이 밤 9시 30분.
아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목요일 밤 첼시의 밤문화 화려하고 가슴이 철렁할 가격대로 노는 어른들의 문화를 관통해서 내 키보다 크게 잔뜩 쌓인 병신같은 짐 끌고 가려니 참으로 처량했다. 짐 옆구리에 대충 붙여서 끌고 가던 긴 빗자루가 떨어지자 아줌마가 주워주면서 왠지 모르게 이 아주머니를 알 것 같지만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있지 않은 그런 처량한 기분..
오늘 이미 뻗어가고 있지만 내일이 본격이라는 것. 내일은 이 짓을 두번 내지는 세번 해야된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태..택시를 이용하시지 그러셨어요;
짐을 한무더기 들고 첼시 클럽들을 지나려면 기분이 묘하셨을 듯 ㅠ.ㅠ;
그래도 학기 끝나서 후련하시겠어요. 전 여름학기까지 -_-;
우왕ㅋ굳ㅋ
헐. 열라 힘들겠다 ㅠㅠ
안녕~
용석인데 여기 두번째와봐요
나도 지금 storage에 짐옮기는데 책장때문에 죽겠다 ㅠㅠ
’30분거리쯤이야’ 생각하다 큰코닥친 ~_~;
우후 화이팅
선배님화이팅이에요ㅜㅜ
kyungvin님 : 짱묘했어요. 이제 끗~
천적 : 어…………..
안디 : 너도 스토리지 쓰는구나~ 욕봐라
심바 : 심바님 그스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