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라멘과 조개를 먹는다.

어제 기모임이어서 (사진 이것저것은 내일 올라옴) 새벽에 집에 왔고, 일어나니 금숩님과 점심약속 위해 준비할 시간이 되어 있었다. 다행인 건 숩님도 촛불시위 중계 보다가 더 늦으셨다는 거.. 본인이 늦었을 때 상대방이 더 늦어주면 그만큼 고마운 것이 없지요. 三丁目(일어 발음은 생략한다)라는 홍대입구 일본라멘집에 가서 건너편 허름한 매력의 찻집을 바라보며 기다린 끝에 미소라멘을 먹었습니다. 괜찮은 맛이었고 가게에 아기자기한 드래곤볼 이것저것이 있는 것이 귀여워서 좋았음.
홍대는 사실 처음이나 마찬가지라서 숩님의 안내를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았는데 소감은 날씨가 좋았다.. 성희 줄려고 오천원짜리 <단추반지>를 샀는데 딱 보더니 성희가 코엑스에서도 봤다고 해서 김 누출. 숩님과 버블티라고 분명히 써 있지만 버블티를 팔지 않아 가슴에 치유힘든 딱지를 남긴 찻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다.
논현. 어제 무가식에게 사진기와 가방을 맡겼던 걸 찾으러 갔다. 빵과 <카페라떼>를 사서 방으로 가 얘기했는데 간만에 꽤나 진솔한 얘기해서 무척 좋았다. 무가식이랑 이렇게 얘기가 술술 잘 뚫렸던 것은 진정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말하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 자연스러운 복장으로 강남역까지 걸어가서 한바퀴 돈 끝에

조개구이를 먹었다. 맛은 그냥 조개맛이었지만 분위기가 좋아선지 바다에 가느니 어쨌느니 하는 마음 편한 얘기로 천천히 먹었다. 끝나고 교보문고에서 책 두 권씩 사고, 마침 강남에 있던 동일이를 만나 얼굴 보고 다시 논현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오늘 깎으려던 머리는 내일로.

  1. 마말

    조개 맛있게 생겼다

  2. 역시나그렇게

    맛은 그저 그랬음.. 재미는 있었어

  3. jenny

    those look WAY better than the ones that I had at Around the Clock.

    Moral of the story: Never order mussels from a d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