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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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탓한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결국 미용실을 바꾸기로 하고 먹구름이 많은 것을 봐서 접는 우산을 안장 아래에 묶고 자전거를 타고 학의천 산책로를 따라서 갔다. 안양천과 만나는 곳에서 마침 빗방울이 굵어지길래, 월요일 오전이라 한적하기도 하고 해서 다리 밑에 자전거는 매 두고 우산을 펴고 남은 길은 걸어서 안양으로 나왔다.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점심을 먹고 7층 <이철 헤어커커>에서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양말이 많이 젖은데다 자꾸 신발 안에서 벗겨지기에 지하도로 유니크로까지 가서 양말 다섯 묶음을 사서 갈아신었다. 마지막으로 롯데백화점 지하마트에서 청경채 다섯개랑 옥수수를 사서 돌아왔다.
청경채는 씻고 잘게 잘라서 준비하고 옥수수 통조림은 물을 뺀다. 큰 그릇에 feta 치즈, 씨 없는 포도, 해바라기씨 등과 함께 넣고 올리브유 한 숟갈, 식초 두 숟갈, 후추, 오레가노, 소금 약간을 넣고 잘 섞는다.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그리고 <가족의 탄생>을 보면서 먹는다. 보기 좋게 체한다. 사실 다 먹자마자 좆된 줄을 알았다. 가슴께에서 탁 막힌 게 너무나 불쾌했다. 양손을 따고 한방 소화제를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몇 시간 후 억지로 먹은 것을 모두 게워 내고 속은 괜찮아졌지만 고열과 몸살에 의한 근육통으로 신음하며 밤을 보냈다. 아직도 열은 좀 있는 것 같다. 마침 무가식도 아프다고 하길래 그저께 먹은 조개랑 상관이 있는 건 아닐까 하다가, 내가 차게 먹고 빗속을 누빈 죄를 선량한 강남역의 잔뼈 굵은 조개구이집 아줌마 탓을 하는 것 같아 관두었다. 하긴, 강남 사람들은 원체 선하다.

  1. souvenu

    에궁

  2. 역시나그렇게

    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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