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건 이래야 한다」가 똑똑히 보이는 것이 두어 개 나오니 반갑기 그지없다.
전 의경은 없애달라. 아마추어 정부가 되는 게 싫으면 아마추어 인력도 동원하지 말아야지. 쎄게 잘못하면 기꺼이 쎄게 맞을테니까, 경찰에게 맞게 해 줘야지 유니폼 입은 것 빼면 재수없는 옆 반 상철이나 다름없는 사내들에게 맞게 할 것이 뭐냐. 그러니까 진압하고자 할 때 진압도 안 되지, 자극 줄이고 평화시위 하려고 할 때 시비 생기지.. 경찰 써라. 경찰 부족하면 보수 올려서 더 뽑아라. 그런 데는 세금 쓰이는 것 안 아깝다. 이건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나 경찰이나 정부나 궁극엔 똑같이 스스로를 돕는 일이다.
난 평화로운 시위에 찬성한다. 동시에 쪽팔리지 않는 공권력도 희망한다. 이 둘이 상충된다고 생각 안 한다. 평화로운 시위는 보호하던지 최소한 내버려 두고 폭력이 오르면 범죄자 잡듯 잡아 달라. 판단 못 하는 내 나이 또래들을 둘 사이에 끼워서 무슨 쨈통 딸 때 쓰는 수건처럼 혹사시키지 마라. 징병은 전쟁날까봐 있는 거지 경찰 쫄병 대라고 있는 게 아니니까. 우리 모두 좆되면 안되니까 인생에서 2년 빼서 총 좀 드는 건 해주겠으니 내가 속한 우리가 맞을 일에 원치 않는 총알돌이 역할이라니 싫다
고교 평준화를 폐하라. 지금 정부는 사교육 시장을 잘 육성해서 국제 학원 올림피아드 내보낼 작정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수준별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공교육을 지지한다. 그런데 그런 내가 보기에도 자립형 사립고 100개 만들고 어쩌고는 짧게 말해 지랄이다. 궁극에는 대학갈놈 대 대학못갈놈으로 나누고 공교육계 종사자들은 못 갈 놈 중심으로 잘 좀 가르쳐서 불만 없게 해 달라는 말이다. 외고 못가면 대학끝 즈스^^ 거의 이런 분위긴 거 삼척동자씨도 아는데 차라리 평준화 전처럼 꼴통학교 좀나은학교 중간학교 좀더좋은학교 꽤좋은학교 짱좋은학교 킹왕짱좋은학교 이렇게 단계란 게 좀 생기도록 경쟁을 유도하라. 학생 경쟁 말고 학교 경쟁을.. 평준화가 나쁜 이상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게 평준화인가? 1등부터 10등까지 불평등하던 것을 진골과 성골로 threshold값 50 주어 칼로 나눈 거다. 보통 엄마들의 제일 큰 두려움은 「외고 못가면 아예 껨끝일텐데」 같은 것이다. 흔히 「옆집 아이보다 잘 해야 돼」라는 식으로 엄마들이 맹목적으로 학원 보낸다고 욕하는데 사교육은 욕심 때문이 아니라 공포 때문에 발생한다. 열 명 중 5등짜리 아이가 쭉 가면 5등, 좀 더 잘 하면 오를 수 있게, 그렇게 해 놓는 것은 틀린 게 아니다. 5등짜리 아이가 1등 아니면 꼴찌, 둘중에 하나로 떨어질꺼니까 학원 공부 열심히 해라, 이건 틀린 거 맞다. 외고와 같은 일반 공교육 외부의 venue와 내부의 긴장된 도가니의 경계는 그렇게 나눠져 있다. 학교는 어차피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고, 학교가 성적이 높은 학생을 더 좋게 평가한다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정말이지 인성교육이라는 말의 효율이 겨우겨우 닿는 초등교육을 빼고는 그렇다. 그래서 평준화는 지금 오히려 평준화될 수 없는 것을 평준화한 탓에 평준이 아닌 양극화가 되었다. 참 잘못했어요
공부잘한다고 다가 아니래매.. 좋은 대학 간다고 더 좋은 사람 아니에요. 같은 고등학교 다닌다고 평등하다는 생각 위라면 특목고생은 일반고생보다 좋은 교육서비스 받으니 우등하겠네? 평등은 당연한 것이여야지 짐짓 눈속임으로 하사해 주시는 것이 아니에요. 성적 높다고 나은 사람 아니고 어려운 거 배운다고 더 우수한 인종 아니에요. 그러니까 고등학교로 평등~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환상을 준 뒤 사회 나오면 어 인생은 경쟁인데^^;; 이래싸코 나 몰라라 하지 말라고
참 잘못했어요~~~~
고교평준화에 대해서 저는 조금 생각이 달라요. 평준화는 교육의 계급재생산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평준화는 필요해요. 그런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는 평준화해놓고 인문계 고교 위에 외고 과학고 자립형 사립고 등등의 또다른 비평준화된 계급이 존재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평준화가 아니었던 것이고, 명분은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삐뚤어진 현실때문에 오히려 외고에 보내야 해, 하는 강박증과 양극화가 생겼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아예 특수목적고등학교 및 자립형 사립고 폐지를 주장합니다’-‘ 자사고 백개 만들 돈으로 싱싱하고 젊은 교사나 더 뽑고 학교나 더 지어서 실질적인 공교육의 질이나 높였으면 좋겠어요. 민사고가 성공했다면 공권력은 공교육이 그것을 비판적/건설적으로 받아들여 발전하려고 해야 옳아요.
교육의 계급재생산을 막아야 한다고 할 때 우리는 권력적, 경제사회적 계급을 말하는 것이 맞지요? 전 학업실력에 기초한 진학이 근간이 되는 비평준화가 제대로 완성되는 쪽이 맞다고 봅니다. 즉, 돈 많은 사람이 학교 잘 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 하는 사람이 학교 잘 가야 한다고 보는 거지요. 이렇게 말할 때 전 계급이 주는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평등에 대한 정의구현이라고 보는 것이고 이건 모든 이들이 똑같은 계급으로 인생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것과 상반되는 의견이지요. 사교육이 존재하고, 유학과 같은 고소득층의 히든카드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는 한 만약에 제대로 평등화된 학교에서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것이 실현될지라도 계급재생산이 막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는 내용이네요. 다만 저는 그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를 잘 해야 할 만한 인센티브(좋은 학교 가기)가 없다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하는 것이죠. 대학입시가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 것은 고교평준화는 잠깐 평등할려고 만든거다라는 말과 다를 것이 없구요.
의견 고마워요
추천할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평준화될수 없는 것을 평준화했다는 것에 동감! 그 속에 불이익당할 계층을 아예 배려하지 않은 몰상식한 제도예요. 취지는 좋았지만 뒷받침할 제도가 없으면 역효과라고 봐요.
쥰_님 말대로 외고, 과고, 자사고 마저 없었다면 괜저님 표현으로 꼴통학교와 킹왕짱 좋은 학교에 갈 아이가 한 교실에서 같은 선생님의 중간을 지향한 수업을 받았을 거예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전 일반고를 나왔습니다만, 그 갭은 실로 정말이지 끔찍했습니다. 수업의 혜택은 결론적으로 아무도 못 받았다고 생각해요. 선생님마저 그 갭에 좌절하는 수업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1/5 정도만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나머지 다수인 아이들을 보며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제가 교사라도 싫었을 거예요.
지금의 평준은 허울뿐인 평준화예요. 공교육 내에서 다양한 실력의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요. 만약 그런 시스템이 있다면 모두가 공교육을 받으려 할거예요. 나는 특상의 실력인데, 대한민국 어떤 학교를 가도 내 실력에 맞는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면요. 나는 최하의 실력인데, 대한민국 어떤 학교를 가도 내가 노력만 하면 특상의 실력이 될 수 있다면요.
진정한 평준화를 원한다면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고, 이런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불이익 당하는 계층을 보완해주는 제도를 마련하든가, 그렇지도 않다면 평준화는 없어져야 해요.
두번째 글에 공감. 진정한 평등이란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게 아니고, 자기 실력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이라 생각함. 모든 학생이 대학을 가는게 오히려 비효율인거 같고. 공교육 수준은 산업화 시대인대 사회는 정보화 시대라 문제가 발생하는거지.
다들 저한테는 반대시네ㅜ 하기사 저 자신도 비평준화된 곳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거기서도 잘하는 축이어서 ‘갭’을 체험해본 적은 중학교 때 정도군요. 하지만 작은 학교 여서, 한 반에 20명 남짓이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과목 선생님들도 그 정도 인원은 참 잘 살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 때를 가장 이상적인 교육 환경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교사 수가 늘어나고 학생 하나하나가 혜택받는 교육예산도 더 늘어나면 정말로 제대로 살필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의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