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실제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 중 하나는 연속입니다. 영화에서는 거센 장단의 음악이 고조된다는가 주인공의 긴장된 눈동자로 촤르륵 줌인한다던가 하면 바로 그 다음 찰나에 새 도시의 원경이 펼쳐지지만 실제로 유학생이 인천 씬에서 뉴욕 씬으로 넘어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소비를 해야 합니다.
항공이란 시공간의 심적 관성에 도전하게끔 하는 효과적인 시험입니다. 또 여객기는 인위의 속도와 방향성 위에서 정착생활의 환각을 재현하기 좋은 물건, 장소, 개념, 기회입니다. 그리고 한 명의 유학생이 스스로의 신체에 가장 높은 중력상대적 속력을 부여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비행이고, 엄청나게 먼 거리를 이동하고 또 다른 시간대로 편입되는 역동적이여야 마땅할 과정이 요동치는 기체 안에서의 따분한 반에너지 상태와는 딴판인 모습은 한편 짠한 아이러니입니다.
영화를 세 편 보면서, 옆 자리의 말레이시아 여자와 얘기를 나누면서 날아서 왔다.
돌아오셨군요~ 저는 처음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때, 이제는 갑자기 차에 올라타서 집에가는건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좀 짠해지더군요.
못 가더라도 갈 수는 있는 것하고 많이 다르죠
아앗! 여자와?! (<<) 농담이고요... 무사히 '이동'하신 것 같으니 다행이군요.
결론적으로 긴 비행시간은 결코 유쾌하지 못하다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