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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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당에 앉았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도서관에서 아주 수펄라티브한 자리를 확보했다. 지금 정면에 통유리 창문 너머 공원과 저녁 하늘 사이로 Empire State 건물과 Chrysler 건물이 나란히 보이고, 오래 된 백과사전들 사이에 잘 격리된 구석에 민사고 기숙사 책상 만큼 넓은 고동색 나무책상과 의자의 제왕이라 불리는 Herman Miller Aeron™, 게다가 세 개의 콘센트까지 구비된 이런 최적의 공간에 내가 그것도 이 북적거리는 학기말에 앉아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러고 있다니 참으로 감격스럽다
지난 번 현대미술 과제가 formal analysis였는데 이번 과제는 본격 research paper다. 작품은 같은 Adele Bloch-Bauer I. 질린다.. Adele Bloch-Bauer II도 보고 싶다. (왼쪽이 II)
내일 정오까지 내야 하는 10페이지 과제인데.. 사실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기본 자료조사조차 한 것이 없어 대체 이를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열 두 시간만에 반 이상 진전됐다. 나는 역시 닥치면 해내고야 마는 스파르타인이라 죽음선만 주면 착착 끝낸다. 하지만 클림트에 대한 예의상 오늘 밤을 새 주기는 해야겠다. 구스타프 나는 너를 쉽게 보는 것이 아니람다.
프랑스어 선생님 좀 짱이라는 얘기 했나? 오늘은 특별한 이유 없이 40분 일찍 끝났다. 강의를 반만 한 셈. 그 반도 코코 샤넬이라던지 우리 조 발표 주제인 「프랑스의 미친놈들」이라던지 재밌기만 한 얘기만 하다 끝났다. Jennifer Gordon 선생님 주부젬합니다. 지난 학기엔 Jennifer Quilter 선생님이 나를 한 학기 내내 날아다니게 하더니 이번엔 또 한명의 천사 제니퍼를 만났구나. 너무 좋아서 다음 학기 프랑스어 <대화와 작문> 수업도 이 선생님 따라간다.
하지만 현대미술 선생님은 Jennifer Brown인데 위 두 제니퍼에 비해 약간.. 분발하셔야 할 듯. 과제도 좀 독창적인 것 좀 주시고 강의도 좀 덜 졸리게 해 주면 좋을 것을.. 따뜻한 강의실에 미술사 수업이라 불 끄고 몽환적인 그림 보고 있으면 바리스타의 만류에 굴하지 않고 에스프레소 네 샷을 들이부은 아침도 꾸벅꾸벅한다.

  1. 여랑

    에스프레소 네 샷……………………….싱글더블트리플………………………플러스알파

  2. 김괜저

    ㅋㅋ콰드 샷이라고 하면 돼

  3. 여랑

    쿼드러플샷아냐

  4. 김괜저

    쿼드라 하드라

  5. EggLover

    헐 넌 무슨 교수 이름이 다 제니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김괜저

    난 이제 제니퍼란 이름으로 메일오면 자동으로 별 붙음

  7. 시니피앙

    맙소사 네 샷…….. 전 그걸 마셨다간 폭발해 버릴지도 몰라요

  8. 김괜저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양은 생각보다 낮아서 네 샷은 진한 커피 두 잔 정도와 같아 폭발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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