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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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을 보낸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겨울 방학이 끝나간다. 화요일이 개강이니까 사흘 남았다. 이 사흘 동안 헌 책과 옷을 팔게 되고 영화를 몇 편 더 보게 된다. 새 학기를 맞아 방 조명을 드디어 형광등으로 바꾸었다. 밝지만 불그스레한데도 백열등을 계속 쓴 것은 온도에 대한 일종의 집착 때문이었는데 종이에 쓰고 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정확한 색이 필요했다. 물론 형광등으로 제대로 조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daylight adjust된 컴팩트 전구를 쓰면 표준 색온도에 근접할 수 있고 연색성도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휴스턴에서 돌아온 Jenny와 친구 Malory를 만났다.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별 볼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Revolutionary Road가 매진인 것에 불평을 잠깐 하다가 이내 Max Brenner에 앉아서 초콜렛 덩어리와 초콜렛 국물과 초콜렛 덕지덕지 등을 먹으면서 신나게 떠들었다. 한 시 넘어 폐점할 때 쯤까지 서너 시간 앉아서 얘기한 것 같다. Malory는 겨울 동안 아버지가 계신 한국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그 얘기도 좀 하고, 난 몬트리올 갔다 온 얘기를 했다. 주로 Jenny를 놀려먹느라 시간이 빨리 갔다. DJ가 있는지 음악도 정말 좋았다.
외장하드를 하나 더 산 김에 책상 주변 전선을 전부 다시 정리했다. Home Depot에서 surge protector를 사서 (옆에 Shake Shack 들려서 싱글 쉑버거 사고) 모니터와 스피커 뺀 나머지는 이층 선반으로 다 옮겼다. 이제 외장하드가 셋인데 각각 300, 500, 750GB이다. 용량은 부동산과 같아서 평수를 늘려 나가는 재미가 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용량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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