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Tokina 11-16mm F2.8 뚜껑은 프린스턴 어디에 두고 왔다. 오른쪽 Nikkor 50mm F1.8 뚜껑은 아주 오랜 옛날 잃어버렸다. Adorama에서 니콘 뚜껑을 사서 끼웠더니 폼 난다. Tokina 11-16 아주 좋은 렌즈지만 앞에 니콘 붙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뿌듯해 보이지. D200 시절부터 분실과 파손 등의 위험을 잘도 피해 온 Nikkor 50도 부서진 필터 앞에 새 뚜껑을 끼우니까 이제야 쓸만해 보인다. (근데 플라스틱 렌즈 뚜껑 한 $3 해도 될 걸 $18 $17씩 하네)
모아 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내 렌즈는 얘네가 전부기 때문에 얘네를 같이 찍을 재간이 없다. 결국 따로 찍어서 합치는데 두 렌즈의 성격이 워낙 달라서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기가 어렵다. 왼쪽 반을 찍은 Nikkor 50은 표준화각이고 본디 아주 선명해서 별로 만질 게 없지만 기본 심도가 워낙 얕아서 깊게 하고 찍어야 다른 사진과 어울린다. 오른쪽 반을 찍은 Tokina 11-16은 극광각이어서 좀 떨어져서 찍지 않으면 원근이 너무 강조되어 자기 세계에 빠진 사진이 되기 때문에 해상도에 제약이 생긴다. 책상에 놓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찍어 봤다.
딴 소린데 새로 나온 Nikkor 35mm F1.8. 내가 사진기를 요새 샀으면 50mm 대신 이것을 샀을 것 같다. 가격도 $200 정도로 일안반사 기준으로는 공짜나 다름없는 조건. 11-16이라는 극단적인 화각과 사실상 표준보다 좀 먼 50 둘만 있으니까 그 사이에 있는 렌즈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지만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 오히려 당장 갖고 싶은 건 100mm대 넘는 망원.
렌즈는 사면 다 씁니다.
(사세요.)
옛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