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김괜저(@gwenzhir)가 〈연애와 술〉이라는 책을 썼으니 잘 읽으세요. 책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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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정맞았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섬유용 염료를 듬뿍 써서 옷에 그림을 그리고 잘 그린 것 같아서 방정맞다가 사방에 튀어 버렸다. 버릴 옷이었지만.. 자전거를 가져오느라 힘을 다 썼다. 소나기가 왔지만 한낮엔 뜨거웠다. 점심에는 엄마가 짜장면과 콩국수를 한 그릇씩 만들어서 같이 먹었고, 저녁에는 내가 새우날치알토마토크림 파스타를 만들어서 성희까지 같이 먹었다. 아침에 아빠는 알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요새 콩고에 탄자니아에 또 여기저기에 도로 놓아 주는 일 때문에 출장을 많이 다닌다. 대신 내년에도 이렇다면 내가 파리에 있을 때에 알제리 가는 환승의 막간으로 만날 수도 있을 지 모른다.



「이런 꿈을 꾸었다.」 생전 해 본 적 없는 야구를 내가 하고 있었다. 나는 포수였는데 잘 안 되었다. 경기중이었는데 투수가 짜증내듯 시합을 멈추고 상대편과 관객 앞에서 나를 개인지도했다. 밤이었다. 그리고 어쩐지 성당이었다. 미주에 있는 한인 성당이었는데 사제와 모두들 초록색을 입었다.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성당이었는데 갑자기 이웃 성당과의 전격 통합이 발표되었다. 이웃 성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꿈 속의 나는 손바닥처럼 잘 알았다. 통합은 포토샵으로 진행되었는데 복제 붓으로 우리 성당의 천장 부분을 슥슥 지우자 이웃 성당의 화상이 살살 합성되어 결국에는 커다란 하나의 성당으로 통일되었다. 그 성당은 사제와 수녀 일체를 포함한 모두가 유학생인 젊은 성당이었고 보랏빛이었다. 합쳐진 성당에는 일층에 바가 하나 있었다. 밖에 발코니가 있어서 거기에 내 친구들이 음료를 마시면서 놀았다. 그 중 하나는 바에 앉은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잊혀진 친구인 그가 와서 로보트를 그린 낙서를 보여 주며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작업을 거는 친구는 흑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갈증이 나서 바텐더인 여자에게 흑맥주를 달라고 했다. 9,000원인데 부가세를 포함하니 13,000이었다. 원화 신권이 헷갈렸기 때문에 지갑에 만원짜리들밖에 없었음에도 삼천원을 계산할 수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는 동안 신권은 점점 작아져 부루마블 화폐로 둔갑했다. 그렇게 속터지게 꿈이 끝났다.

  1. Wizard King

    우앙. 「こんな夢を見た」 : )

  2. 김괜저

    I drea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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