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산한다.

블로그 만든 지 삼 년 되는 날이다. 첫 글은 가설검정에 대한 글이었다. 3년 전 칠월 한 달 동안 100명 정도 방문했는데 이제 평균 7,000명 정도로 많아졌다. 예전에는 국영혼용문으로 예를 들면 「인간 sophistication을 나타내는 quantified variable이 있다 해도 평균에 의존하여 individual 값을 예측한다는 것이…」와 같이 쓰곤 했는데 이제는 대부분 우리말로만 쓰는 편이다. 총 938번 써서 올렸고 그 가운데 하나가 비공개글이다(예전에 자료실로 썼었음).
맨 처음에 글갈래는 haud ignota loquor, amor vincit omnia, vive ut vivas, votum emo 이렇게 넷이었다가 votum emo가 언젠가 빠지고 perpetum mobile이랑 decoupage d’amour를 넣었던 것 같다. 2007년에 amor vincit omnia만 남기고 sinclare actsmemento vivere, see no evil 이렇게 정리했다. 라틴어 할 줄도 모르는데 참 애 많이 썼다. 2008년에 memento vivereune vie sans mort로 바꿨고 곧 cri du coeur와 <영화 본 거>, <쉴 새 없는 가사 번안>을 넣었다. 그리고 올해 2월에 <안 죽는 삶>, <쓴 거와 그린 거>, <말>, <영화 본 거>, <번안한 거>로 바꿨다가 이번에 <안 죽는 삶>, <창작한 거>, <영화 본 거>, <옮긴 거>로 다시 정리했다.
제목 쓰는 습관도 여러 번 바꿨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고 적절한 제목으로 지었었다 (예: 꿈얘기). 그러다가 그냥 글 내용 첫 부분을 제목으로 쓰기 시작했다 (예: 두영이는 웨스트라이프를). 2007년에 <현상 시리즈>를 시작했다. (예: 하늘을 날으는 현상) 얼마 못 가 다시 그냥 글 내용 첫 부분으로 제목 하는 걸로 돌아갔다가, 얼마간은 <A의 B 시리즈>로 붙였다 (예: Hommage to Pretense 가식에 경의). 구조상 매번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2007년 이맘때쯤 키워드를 죽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예: A1BC2-절대적없음-명동-인혜동배형천적동일-해물떡찜-당구-커피빈). 그 후 잠시 다시 글 두서로 제목하기로 돌아갔다가 2008년 지금의 <나는 ~했다>로 바꾼 뒤 계속 이러고 있다. (예: 나는 차라리 파괴광선을 쏜다.)
직접 낙서해서 올린 것 중에 <앨리스, 순간의 선택>이 처음이었다. 당시 세기의 역작이라고 생각했다. <지옥불은 어디에 떨어질 것인가> 연작은 2006년 12월 1탄부터 2008년 7월 8탄까지 해보았다. 내용이 딱히 나아졌다거나 하는 건 결론적으로 없었다. 2008년 2월에 시작한 < 영화 본 거>는 매달 한 번을 기준으로 별다를 것 없이 계속 쓰고 있다. <옮긴 거>에 속한 가사 번안은 작년부터 지금까지 16곡 했다.
그냥 3년 됐다고만 하고 딴 얘기 쓸라고 했는데 딴 얘기를 까먹어서 그냥 간단한 정산.

  • 휴면딖따

    넌 이미 파워 블로거 ㄲㄲ

  • 김괜저

    넌 이미 파워 고기딕따 ㄲㄲ 줄여서 고딕 ㄲㄲ

  • ibrik

    삼 주 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나간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누적된 기록이 갖는 힘인 듯합니다.
    글 도중에 나온 라틴어 단어들을 보고 학부 시절 배웠던 라틴어 시간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참 고생을 했었던 시간이.

    김괜저님이 흔쾌히 사용 허락해 주신 스킨은, 제 블로그를 볼 때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김괜저

    저도 가볼 때마다 뭔가 흐뭇해ㅜ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