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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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지 좀 말고…


힘 없을 때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다. 김괜저가 뭘 비판하든 지지하든 분개할 사람은 없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자유롭다. 물론 살면서 좀 들리는 목소리가 되고 싶은 욕심이 많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별 볼 일 없을 때 무관심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양재에 가는 대신에 자전거 끌고 안양으로 나갔다. 재작년에 산 후 성희 쓰라고 집에 놓고 갔다가 다시 가진 집배원 가방은 내 베낭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거기에 노트북과 헤드셋 등을 여유있게 넣어서 뒤로 메니까 베낭보다 땀도 덜 나는 것 같고 편해서 자전거 탈 때 요샌 그렇게 하고 있다. 늦은 점심으로 규동을 먹고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그저께 깎은 머리가 영 애같아서 풀이 죽어 있었다. 앞머리를 내리니까 중학생들도 길을 안 비켜준다. 안양역에서는 연거푸 두 번이나 새로운 교리를 제안 받았다. 어제도 강남에서 선한 기운 있다는 소리 듣지요 하시길래 어쩜 처음 들어봅니다 라고 했더니 자기도 웃긴지 킬킬댄다. 선하다면 선하긴 한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