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대를 만들었다.


약간은 의외이게도 공기침대의 가장 큰 문제는 춥다는 것이었다. 스웨터처럼 두꺼운 담요를 깔고 창문 앞에 커튼을 쳤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을 상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며칠간 겨울용 젖소무늬 잠옷바지에 외출용으로 드라이 해야 하는 스웨터에 양말까지 신고 산타할아버지 시대의 노르웨이 아이처럼 자고 나서 화딱지가 나서 오늘 수업 끝나고 필요한 자재를 날라 와서 침대틀을 완성했다. 엄밀히 말하면 나무로 몇 군데 더 덧대야 안전이 확보될 것 같으므로 완전 끝은 아니지만 잘 수 있게 만들었다. 이대로 써도 상관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자재비가 정말 적게 들었고 나중에 좀 더 높이려면 더 튼튼해야 할 테며 혹시 싼 값에 팔고 갈 수 있을지 모르니 내일 보강과 샌딩을 해야겠다. 후에 또 분리해야 할지 모르므로 해체도 쉽게 쓱쓱 간단하게 만들었는데 매트리스만 허공에 떠 있는 형태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배관 파이프로 다리를 만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파이프로 의자건 선반이건 계단 같은 것도 다 만들 수 있다. 이제 톱밥 청소하고 극작 과제 마저 좀 하고 디자인 일 두 가지 좀 하고 자야겠다.

— School of Seven Bells : Half Asleep
  1. 고기딖따

    ㅋㅋㅋㅋㅋ 미쳤어 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김괜저

    히히

  3.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4. 감성소녀

    위에 쓴거 로그인 안학 비공개 해놔서 보지를 못하겠다….

    휴, 나 왜이러니 ㅠ 댓글은 여기루.. -진-

  5. 김괜저

    길이가 얼마나 돼? 너가 영어로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해 놓으면 내가 고쳐주는 쪽이 더 도움이 될 거 같은데 나도 그게 좀 더 할 만 하고… ㅎ

  6. young

    멋지네요 추천누르고 싶습니다

  7. 김괜저

    버튼이 없으니 마음속으로 해주세요

  8.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9. 우녕탱

    와우 선배 공대생 포스가 풍기시는데요………………? ㅋㅋ

  10. 김괜저

    공대생은 삽질 못해

  11. Oscar

    장하다

  12. 김괜저

    너도…

  13. 김돌돌

    공기침대에서 잔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김괜저님은 침대를 만들고

    나님은 $500불짜리 매트리스 세트를 샀습니다.. 케이스도 줘요!!

    serta 매트리스는 참 좋아요

    근데 침대를 사니까 소파를 사고 싶어지더라구 쇼핑의 무한루프

    침대를 만들면 소파도 만들고 싶어지나요? 크래프트의 무한루프?

  14. 김괜저

    집을 만들고 싶어져….. 그런데 크래프트를 하려면 자꾸 사야 될게 생긴다. DIY는 결코 소비의 대안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