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하이, 프라하, 런던, 파리, 베를린, 아크라, 텔 아비브, 피렌체, 마드리드, 아부 다비 이렇게 총 열 곳의 정식 분교가 있고 더블린, 바르셀로나, 아테나 등에 소규모 프로그램이 있다. 이 중 파리 프로그램만 둘로 나뉘어 있는데 프랑스어를 못 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과 프랑스어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 되겠다. 근데 나는 작년부터 프랑스어를 하는 학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 쪽으로 지원을 해야 되는 건데 사람이 많이 몰려서 추첨으로 떨어졌다고 어제 들었다. 런던이나 베를린이나 마드리드로 갈 생각이 있으면 붙여주겠다는데 그럴 마음은 없고, 어쨌든 4학년 1학기 정도로 프랑스 가는 것이 미뤄지게 되었다. 물론 내년 여름에 집중 문예창작 과정인 Writers in Paris을 해 보고 싶기는 하니까 그 때 두 달 정도 지낼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그래서 계획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당장 다음 학기 수강신청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이게 안 붙을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거든) 빨리 담임교수와 면담 신청하고 강의 알아보는 등 정신이 없었다. 이번 주말에 가뜩이나 할 일이 지나치게 많아서 할로윈이고 뭐고 때려치고 도서관으로 왔다. 물론 도서관 바로 밖에서는 아동 할로윈 행사가 쿵짝거리고 있기 때문에 이따 잠깐 나가서 사진이나 찍으려고. 누구보다 어제 만난 Marcine이 크게 아쉬워했다. 같이 프랑스에 갈 줄 알았던 데다가 같이 할로윈 놀이 하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다음 학기에 뉴욕에 머물게 되어서 좋은 점은 교내에서 또는 전공관련해서 일을 좀 해 볼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생긴 것. 또 프랑스 갔다 돌아와 입대해서 이 년동안 불어를 다 까먹느니 그 반대 순서인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다음 학기에 전공 수업을 대강 다 들어서 마무리해 놓을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학보단 음성회의를 했는데 내가 뉴욕에 있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일정에 숨통이 좀 트였다고 들었다. 그리고 지금 외국에 있다가 내년에 돌아오는 친구들도 다음 학기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 10월~11월에 붙고 안 붙고 할 것이 많이 잡혀 있었다. 성희는 대학 한 곳에 합격을 받아 놓아서 다행히 한 숨 돌린 상태이다. 또 내 병역 관련 결과도 이번달에 나온다. 프랑스는 내가 양보했으니 알아서 보상을 해 주겠지.
나는 다음 학기에 프랑스에 있는 것이 무산됐다.
— Maxïmo Park : Parisian Skies
그랬군, 너의 한로윈 의상이 나는 사뭇 궁금했는데.. UP 흑. 그나저나 뉴욕에 있다면, 영주를 만날 수 있겠다!
걱정마 병역 관련 결고는 반드시 잘 될 꺼야
보이스카우트 가방까지 샀는데….
오히려 여름에 가는 것도 재밌을 수도 Paris-Plage도 경험할 수 있겠다!
여름은 원래 가려고 했어요 다음학기-여름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일단은 여름만 하게 될 거 같아요
그래서 speed racer 안 했구나
ㅋㅋ그건 원래 안 하려고 했어… 딴 걸 준비했었지
하지만 그거 은근히 어울렸는데
ㅋㅋ나도 알아…
아하 이렇게 정신없이 바뻤구나ㅠㅠ
안타까우면서도 아싸. 담학기에 보겠구나.
지금 이 글을 보니 참으로 만감교차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