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러 간다.

술 좀 먹고 놀다 와서 그라놀라를 먹고 있다. 세주와 창현과 동생들을 만나서 오랜만에 대한민국 스타일로 놀았다. 어린 놈이 옘병이긴 하지만 술에 관한 한 꺾이는 나이는 꽤나 낮은 거 같아서 그런지 아님 그냥 오랜만에 마셔선지 기대했던 것보다 정신없고 재밌었다. 미친 사춘기에서 덜 미친 초기어른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같이 겪은 사이라 세주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다. 주로 「너 진짜 bullshit이다」 정도의 동질감이지만 좋다. 어쨌든 재밌게 만났다.
어제 밤엔 Marchine이 놀러왔다. 계획 없이 동네에서 만나서 놀다가 방에 온 건데 진실로 이제는 방을 좀 완성한 느낌으로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의 계기가 되었다. 물론, 다음 학기 계획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얼마나 오랜 기간 이곳에 지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듭 말하건데 Azzaro 형제는 일류방짝이다. 지난 달 난방이 오락가락했던 것을 집주인에 잘 호소하여 다음달 집세를 7할 수준으로 깎아냈다. 돈까지 벌어주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자러 간다.

  1. 지해

    침대 밑에서 마치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는 듯 신비한 빛이…
    겨울이 되니까 저런 폭사근한 이불 사고 싶어요. 진짜 잠이 잘 올 거 같아요.

  2. 김괜저

    숙면의 신비..

  3. 유진

    보기만 해도 푹신해 보이네. 일류방짝 이런 말 너무 좋아

  4. 김괜저

    그냥 방짝 이란 단어는 좀 낯간지러워서 뭘 좀 계속 붙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