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극을 보고 읽고 읽힌다.

Housing Works 헌책방과 Opera 등에서 어제 책을 좀 샀는데, 그 중 체콥 극작품집에서 1962년 뉴욕-트렌튼 기차 시간표(Pennsylvania Railroad)가 나왔다. 요즘 거랑 너무 똑같아서 별로 재미는 없었다.
산 책들은 Endgame (Beckett), Rhinoceros + other plays (Ionesco), The Caucasian Chalk Circle (Brecht), Three Plays (Chekov) (이상 희곡), 그리고 Design as Art (Bruno Munari)다.
50센트에서 $2씩. 뉴욕에 2개월밖에 못 남게 됐기 때문에 커다란 것들을 살 수가 없게 되어 요새는 책과 옷만 사들이고 있다. 애당초 내 짐이 거의 책과 옷이라는 것을 애써 웃어넘기면서..


극작 수업에서 완성한 작품을 table-read (독회) 하였다. 어제 처음 세 작품을 읽었는데 내 것 Pack Your Things도 읽혔다. 대부분 연기나 기타 연극 관련 분야에서 준비하는 애들이라 참 잘 읽어줬다. 뿌듯한 것도 있고 좀 고칠 게 많이 드러나기도 했고 여러모로 얻은 게 많았다. 그래도 이제 희곡 써 본 적은 있다고 할 수는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날에는 La maison française에서 Ionesco 작품들을 모아 각색한 학생작품을 관람했다. 이오네스코의 딸인가 손녀인가가 학교에 자주 오는데 이 날도 와서 같이 봤다. 내년에 파리에서 듣고 싶어하고 있는 수업이 프랑스어 연기 수업인데 그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올린 작품이라 눈여겨 보았다. 연기도 프랑스어도 돈 벌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학교에 바로 나가서 장사 해도 될 정도인 애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전체적으로 훌륭했고 무엇보다 나도 그냥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1. yjhahm

    브루노 무나리 저 책은 참…

  2. 김괜저

    편리할 때 들먹이려고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