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이 외로움을 타는데 그에 직접적으로 별 도움이 되기 곤란한 상황에서는 딴 일에 집중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정작 쇤네는 일이 없을수록 외로움을 모른다. 잠 잘 시간이 없을 때 외로우면 치명적이다. 치명적인 것은 기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과로도 나타나는데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 것이 작용해서 일반적으로 절제하는 방면들을 놓아줘버린다. 특히 바쁘니 빨리 해치울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음식을 먹고 돈을 쓴다. 중국음식에는 약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더 당긴다. 그걸 먹는 것은 행복을 먹는 것과 같아서 속이 따뜻하고 포근해진다. 문제는 먹으면 곧 싸므로 도로아무타불이라는 점이다. 또 쓸 데가 있을 지 불확실한 것들을 사들이는 것은 사랑을 모으는 것과 같아서 주위가 아늑하고 가슴이 벅차다. 문제는 큰 사랑일수록 비싸다는 점이다.
오늘은 빨래도 직접 안 하고 맡겨버렸다.
SPSS (PASW)라는 통계 전문 프로그램을 열심히 돌리고 있다. 사회학 방법론에서 기초수업치고는 상당히 고급 통계를 요하는 내용으로 최종과제가 주어졌으므로 (원래 사회과학용 통계수업을 먼저 듣는 것이 순서다) 조금 귀찮은 작업이기는 한데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General Social Survey(사회일반설문)이라는 미국 사회학 인구조사 비슷한 자료를 년도별로 몽땅 가져다가 비교하고 분석하고 분석한 것을 다시 비교하고 그것을 다시 분석하는 대충 그런 과제인데 다루는 자료의 규모가 규모인지라 내가 별로 좋아하는 사회학의 갈래가 아님에도 사회학 하는 기분이 확실히 나는 것은 사실이다.
선배! Max 읽어보고 싶어요 뿅!
다음주에 비평 받아보고 나서 올릴게
오오 웰컴 투 SPSS월드… 난 데이터 다 내가 돌렸건만 그룹 리포트에서 아주 다 말아먹어서 속쓰려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으흐흐 주위가 아늑하고 가슴이 벅찬 느낌 뭔가 알것 같아. 3일 밤 새면서 새벽 하나 당 한개씩 질렀다. …후회하지 않을거야.
너도 SPSS 쓰는구나… 난 내 맥에 한달 체험판을 깔았는데 딱 제출하는 당일에 기간 끝난다
흔적도 없을거야…
SPSS.따위 매스컴기초통계시간에 돌리고 돌리다 나까지 돌아버릴뻔 했는데 나름 즐기면서 하고있는 너가 부럽구려
나도 바쁘니 외롭더라구요. 겨울이 혹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