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루던 것들을 했다.


Eduard Imhof, Mount Everest or Chomolongma 1:100 000
파리 대학교 측에 내야 해서 여권용 증명사진을 찍고 다듬어 놓았는데 출력이 귀찮아서 일주일 미뤘다 오늘에야 뽑았다. 그냥 집 앞 FedEx Kinkos 자동출력기계로 해서 바로 봉투에 넣어 부쳤다. 여권 사진은 그렇다치고 평소에 찍어놓은 것 모아서 뽑아놓고 싶은데 아직 미국에서 출력 맡겨 본 적이 없어서 또 귀찮아하고 있다. 비규격이고 색 교정도 해야 돼서 웬만큼 좋은 곳에서 하면 비싼 게 당연할 텐데 그냥 옵셋으로 해서 책처럼 묶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디지털은 전문가가 필요한 일까지 직접 할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Marcine이 창작문예 포트폴리오 중 시집 부분을 책자로 엮고 싶다고 해서 왕년의 제본 능력을 발휘하여 감동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녀는 예쁜 것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예쁘지 않으면 풀이 죽어버린다.
조금 뒤 Beacon’s Closet 가서 옷 좀 팔고 와야겠다. 팔릴 게 많을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거저 넘 내일은 책을 팔아야겠다. 낡고 가벼운 옛날 책들 위주로 남기고 쓸 만 한 건 팔 생각이다.

  1. 지해

    나도 예쁘지 않으면 풀이 죽어요. 맥북을 산지 사흘째인데 흠집이 나서 막 울고 싶고 하지만 쓰다보면 다 긁히는거지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만 흠집에 눈이 가고 아 심장에 조금 금이 간 거 같은 기분.

  2. 김괜저

    빨리 놓으세요 흡집 나도 예뻐요

  3. 당토

    저도 예쁘지 않으면 풀이 죽어요 ;ㅅ;)

    헤헷 잘 지내시나용? +ㅅ+) 뉴욕 날씨는 어떤가요? 이쪽동네는 바람 썰렁…

  4. 김괜저

    마이 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