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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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로 사린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난 잘난 맛에 살지만서도, 남들이 못난 것을 그다지 애써서 꼬집어주고 싶지는 않다. 순해서, 쫄아서가 아니고 남들이 중간에서 만족해 줘야 내 잘난 맛에 감칠맛이 도는 까닭이다. 남을 내려다보는 건 위에서도 할 수 있지만 남을 짓누르려면 몸소 내려가야 된다. Mediocrity(凡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길길이 뛰는 것은 웃음거리이다. 세상 무엇에든지 비판이 필요한 구석이야 있지만 이런 것은 시대성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는 것이 옳다. 많이 알면 알수록 대화할 때 자신의 상대적 지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아는 게 많으면 막 뱉기 어려워져야 한다. 세고 오래 가는 자의식을 가지려면 타의식을 챙겨야 한다.



첫눈이나 다름 없는 게 너무 많이 온다. 비행기나 별 탈 없이 내렸으면 좋겠다. 삼갯은 석천선배와 근처에 있다는데 일이 많아 만나지 못했고 (지난 번에 비 속에 고생을 시켰는데 또 눈 올 때 와서 참 안 되었다) Sheryl 생일잔치도 너무 멀어서 못 갔다. 대신 성탄절 선물들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Roots & Vines에 앉아서 월요일에 남은 마지막 시험 준비를 두세 시간 했다. 중국-라틴식 반반씩 차림표가 나뉜 음식점에서 반반인 점심을 먹었다. 거의 일 년 만에 피자를 한 조각 먹었고 핫도그도 먹었다. 빨래를 했고 바지를 정리했다. 날이 이제 제법 추워져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방이 심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제법 방이 선선하다.
어제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자 면접을 보았다. MarcinePeishan을 비롯한 우리 학교 애들과, 자리에서 만난 주변 여러 학교 애들과 프랑스 가기 힘들고 무섭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줄 서 기다렸다. 준비할 것이 워낙 많았어서 긴장했는데 주위에서 이것 때문에 탈락이고 저것 때문에 다음주에 다시 오라는 등 과반수가 혼나는 속에서도 은행 계좌 증명 참 깔끔하게 잘 떼어 왔다는 칭찬과 함께 미국 시민도 아닌 쇤네가 제일 먼저 통과했다. 남한인지 북한인지 물어 볼 때는 쥐꼬리만한 소리로 불어 개그도 쳤다. 신나서 칠십가부터 집까지 걸어왔다.

  1. Rose

    오늘 여기도 눈내렸어 많이는 아니고 그래도 조금 쌓일만큼,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 모르겠네

  2. 김괜저

    거기는 좀 적당히 곱게 내렸으면 좋겠다

  3. yjhahm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 들어와 부딪히는 건 꽤 많은 차이가 있으니 염두에 두시길

    그러니까 말하자면
    역전 케이오로 이기는 격투기 경기가 있다고 했을때
    심판은 정확히 판단을 내려주면 그만이고
    관객은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들의 멋진 경기에 보답하면 그만인데
    막상 링 위의 선수들과 트레이너들은 경기내내 노심초사 부상을 걱정하게 된다는 것
    왜냐면 그것은 생계와 직결된, 그러니까 생존의 문제거든요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인식하는 것과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다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니까
    외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스꽝스럽다거나 민망하게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이해력으로 전부 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깨달은 나로서는
    아랫공기가 어떤지 한번 맡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함
    먼저 판단하기 전에

  4. 김괜저

    저거는 제가 직접 안에 들어와 있는 쪽 때문에 떠오른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연관은 있네요 맞는 말씀

  5. chloed

    아, 이쁩니다…………….

  6. 김괜저

    포토샵 브러시로 찍는 눈 > 벽 > 진짜 눈

  7.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8. 김괜저

    고맙다..
    나도 요새 들어 특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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