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망한 것이 좋았다.

지난달 Nylon Guys에 확 튀는 사진 몇 개가 있어서 신선하게 여겼던 적이 있었다. 보통 그 정도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잡지가 아닌데… 근데 지금 88 Orchard에서 칠면조 루벤 샌드위치랑 피클 먹고 있는데 옆에 앉은 여자가 동료 사진사와 수다 떠는 것을 들으니 바로 이 사람 작품이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원래 모델과 찍어 놓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가 막판에 결과물에 트집을 잡는 등 진상을 부리다가 잘려버리고 이틀만에 무명을 섭외해서 급하게 찍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렇지… 제약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A Humorous View on TV Culture, Albert Exergian 2009.
호주 출신 디자이너의 개인 작품인데 그냥 달달해서 올린다.


지금도 옆에는 두 사진사들이 「I’m definitely gonna start shooting more men.」「Totally. Shooting men is so much more fun then shooting girls. It’s rewarding.」하면서 베이글을 뜯고 있다. 봄이니까 새하얀 얼굴에 금발에 주근깨 좀 있는 애로 섭외좀 해 달라는 얘기를 하면서 어머 너무 새롭다며 자찬하고 있는데, 제발 또 막판에 불발돼서 급조하길 바란다. 너무 좋았어.

  1. 루아

    overheard in nyc 같은 분위기, 좋군요.

  2. 김괜저

    저도 쓰면서 그 생각했는데…

  3. 레일린

    하우스 포스터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저 공을 구하려고 열심히 구글질을 하였으나 실패했는데..

  4. 김괜저

    어디서 분명히 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