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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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퓨즈를 보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퓨즈가 나갔다.

요새 제대로 된 기술가정교육 없이 전기를 만지다 보니 좀 별로인 상황이 종종 생겼는데 그 중 최고는 어제 새벽 스위치가 제대로 안 꺼진 것을 모르고 전선을 절단하다 백 퍼센트 합선되어 펑 터진 것. 모든 주 조명이 연결된 회선에 퓨즈가 나갔는데, 감전 안 된 것과 조명 빼고 나머지 회로들이 멀쩡한 것은 다행이지만 저녁에 친구들 오기로 했는데 그 전까지 복구하는 게 골치다. 이게 전부 새로 만든 조명을 달려다가 그런 것인데 어차피 새 전구도 사야 하니 좀 있다 Bricorama에 가야겠다. 어제 BHV에서 전부 샀을 수 있는 것인데 진작 알았더라면


— Iron & Wine : Naked as We Came

편두통이 심해서 그저께 밤부터 어제까지 비실댔다. 밖에 나가 놀 일을 취소해도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늘면 집안일을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무리하기는 마찬가지가 된다. 길게 만들어 쓰고 있었던 책상이 높이가 어정쩡해 불편했는데 그걸 다시 재단해서 벽으로 붙여넣었더니 훨씬 나아졌다. 연어와 하모스와 쌀음료, 키위를 많이 먹은 것이 좋았던 것 같다.

  1. yu_k

    아, 저는 얼마 전 새 실험기계 개시하자마자 퓨즈를 보냈답니다.

    실험실 형이 절 퓨즈와 함께 (지옥으로) 보낼 기세였어요.

  2. 김괜저

    퓨즈를 보내기는 생각보다 쉽더군요…

  3. serene

    연어 먹은 것은 잘 한 것! 편두통엔 양파즙이 좋다고 하니까 soupe à l’oignon gratinée를 먹는 것도 좋을 듯 🙂

  4. 김괜저

    편두통은 가셨지만 맛있겠어서 해먹어야지…

  5. 지나가다

    두꺼비집 내리고도 전선 만지다(실제론 자르다) 스파크를 일으키며 펑 터진적도 있음.

    잔류하고 있는 전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기기사가 그랬다는데,
    아무튼 그땐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손가락 부분이 좀 까매진 거 놀란거 외에 이상이 없었죠.

    실험실에 교수님이 내가 용케 고무장갑끼고 있던 거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셨지
    암튼 당시 대학원생이란 참 뭐든지… 십년도 넘은 얘긴데 지금도 그러려나.

    예전 연구소에서 전기 만지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분도 계심. 조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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