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런던에서 많이 했다.


오늘 아침 호스텔에서 일어나니 어깻죽지가 이토록 쑤셔서 이를 잊어버리려고 대신 종일 걸어서 발을 혹사시켰다. 지갑도 혹사시켰다. 사진기도 혹사시켰으나 방금 돌아와 옮기는 중에 오류로 마흔 장 정도 확 날아가 버려서 조금 안타깝긴 하다 그러나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사고 많이 만나고 많이 머리 자른 날이었기 때문에 즐거웠다. 사실 이발은 끝내주는 데서 해볼까 했지만 Tommy Guns 보는 순간 그냥 너무 반가워서 여기서 했다. 이발하면서도 그렇고 나도 모르게 대화할 때 이곳 억양을 따라가게 된다. 재미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저녁에 Sir Ian McKellen 주연의 Waiting for Godot를 보았다. 상당히 의례적으로 따뜻한 연출이었다. 아 내 나머지 사진 어디갔어








  1. young

    사진 매우 좋습니다.
    하드웨어 적으로 어떤 구성을 갖춰야 이런 사진을 찍나요
    물론 문제는 컨텐츠랑 소프트웨어이지만요

  2. 월요일

    저도 늘 궁금궁금

  3. 김괜저

    고맙습니다
    사실 전부 컴퓨터가 좋아서 나온 사진들이기 때문에 사진기 구성과 큰 상관이 있는 거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구도상 초광각 렌즈 덕도 있는 것 같고 자주 화각을 잘라서 쓰다 보니 해상력이 좋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 무엇보다 두 렌즈가 굉장히 밝은 편이라 마지막 세 사진처럼 반사실주의 야경에는 유용하네요. 말하고 보니 사진기 덕도 많이 보고 있군요

  4. 하저로어

    멋지네요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김괜저

    나 그거 안 봤는데 왜?

  7. 미리내

    우리 이안 할아버지를 보고 오다니 이런 부러운 양반…… 부럽다부럽다부럽다

  8. 김괜저

    안그래도 미리내님께 자랑 하려고 썼습니다

  9. 오믈렛

    사진의 색감이 정말 부드럽고 좋네요.

  10. 김괜저

    이해합니다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다

  11.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