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엔나에서 사진을 너무 찍었다.


     사실 비엔나에서 새 렌즈를 샀다. 토키나 광각렌즈를 산 게 이십 개월 전이니까 사진기에 돈을 조금 써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정말 조금만 썼다. 첫날 밤 푯말을 잘못 읽어 호스텔을 못 찾고 한참 헤멨는데 (홍등가 근처까지 닿아 걱정스러운 거리였다) 그 와중에 사진기 전문점을 봐 놓았다가 다음날 아침에 갔다. 아주 예전 사진기와 렌즈들부터 신제품까지 규모에 비해 무척 갖출 대로 갖춘 가게였는데 파리는 물론이고 뉴욕에서 본 어느 상가에 비해도 가격이 낮았다. 사실 워낙 저렴해서 좀 비싼 렌즈를 샀어도 손해는 없었을 것 같았지만 지금 가진 두 렌즈에 워낙 만족하기 때문에 큰 돈을 쓰는 건 싫었다. 표준 단렌즈와 초광각 렌즈가 있으니, 가장 덜 좋아하는 화각인 망원만 하나 있으면 구색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당화각 중 두 번째로 싼 니코르 80-200mm를 샀다. 원래에도 아주 저가인 플라스틱 렌즈지만 여기선 원래 알던 가격보다도 더 쌌다. 그렇게 해서 내 작은 사진가방에 세 렌즈와 몸체가 딱 들어가는 그런 구성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날 찍은 사진은 새로 산 렌즈로 쫙 당겨 찍은 망원 사진이 많다.




















  1. 김괜저

    겨울에도 가 보고 싶네요

  2. 김괜저

    니콘 D300입니다. 렌즈는 50mm 1.8, 11-16mm 2.8, 80-200mm 4-5.6입니다.
    검색은 상단 오른쪽에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3. tory

    원앙새가 막 걸어오는군요..!

  4. 김괜저

    암컷도 계셨지만 덜 예뻐서…

  5. Rose

    당겨찍으니까,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서 좋다_.

    언제쯤 프랑스에 돌아갈 예정이니?

  6. 김괜저

    이미 프랑스에 돌아왔어. 몇 주 전 사진들이야

  7. maurice

    어떻게 색감이 저렇게 예쁜가요.

    멋져요.

  8. 안녕

    우와… 비엔나 멋진 곳이네요 +ㅅ+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마지막 오리?청둥오리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뭍으로 걸어나오는 게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9. 김괜저

    원앙새입니다.

  10. 안녕

    앗 원앙새군요 ㅋ_ㅋ;;;ㅋㅋ

  11.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12.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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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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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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