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을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책을 읽었다.

     집중하는 방식이 범인같지 않은 관계로 아무리 독서시간이 짧아도 책 한 권만 붙들고 있지는 못한다. 한 달 뒤면 시작하는 <파리의 작가들> 프로그램에서 개인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뭔가를 써내려면 뭐라도 계속 읽어야 하는데 방학동안 프랑스어로 된 걸 계속 접하고 싶은 마음과 미국인들로 구성된 워크샵에서 혐오당하지 않기 위하여 영어로 된 것도 오랜만에 좀 읽어둬야 한다는 생각이 겹쳐 책 두 권을 같이 읽는다. Romain GaryLes oiseaux vont mourir au Pérou(새들은 페루로 가서 죽다)와 FitzgeraldMay Day를 읽는다. 몇 달 전 같으면 별로 즐기고도 배우고도 싶지 않은 양식이라고 덮어버렸을 것 같은데 요사이 며칠간 시간이 크게 남는 덕분인지 붙잡고 있기가 수월해졌다.
     La femme qui chagrina tout le monde en décédant(사망함으로써 모두를 아프게 한 여자)가 파리뉴욕대학교배 단편경연에서 동료 Stephen의 작품과 함께 상을 받았다. 문학과 교수 및 총장 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귀하의 작품세계에 어울린다고 판단한 소설 한 권을 부상 수여했다. 특히 좀 삐딱한 걸 좋아하는 우리 교수님 François는 지난번 커피 마시면서 말하길 자네는 참 지루한 걸 못 참는 것 같다했다. 네 그렇습니다. 상으로 받은 소설은 한 세 장 읽었는데 시간이 아무리 남아돌아도 못 견디게 지루해서 고맙지만 덮어버렸다.

  1. Wizard King

    와. 축하드려요. ^^

  2. 김괜저

    오랜만요!

  3. serene

    우와 완전 축하해 🙂 La vie devant soi도 추천해-

  4. 김괜저

    일단 사놓고 이거 다 읽으면 읽을게요. 중고 책 살 곳이 너무 많아서 행복

  5. 당토

    축하드립니다! 우와!!!! >ㅁ<

  6. 괴이한은영

    우와! 완전 좋은 일! 축하드려요 ^^

  7. 보킴

    wow congratz!!!

  8. Lucapis

    앗 간만에 들어와서 이렇게 좋은 소식을 보게 되네요 🙂 축하드려요!

  9. 마말

    czcz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