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맥도날드가 차단한 블로그가 있다.

프랑스 맥도날드는 매장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내 블로그를 막아놓았다. 자정 넘어 밖에서 인터넷을 하려면 맥도날드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종종 오는데 내 블로그가 유해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불편하고 뿌듯하고 그렇다. (신기하게도 다른 이글루로 들어가 툴바를 통해 새 글 올리는 것은 문제없이 된다) 지금은 오랜만에 밥 시간에 와서 닭 들어간 버거를 먹는데 프랑스인에 깔려죽겠다. 파리의 맥도날드는 어느 매장이고할 것 없이 끼니때마다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좀 미친 것 같다. 타임 스퀘어 매장보다 여기 파리 15구역 맥도날드가 더 바쁘다. 맛은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맥도날드와 비교해도 떨어진다. Chez McDo 계산대 앞에 삼중 사중으로 줄 서 있는 프랑스인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옆에 엄마 한 명이 참 이쁘게 차려입은 아들딸과 와서 앉았다. 엄마가 묻는다. 「밥 먹기 전에는 뭐라고 해야 되니?」「맥도날드 사 주셔서 고맙습니다」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어제 스승 Nathan과 다른 반 교수 Darin Strauss가 각각 삼십분씩 작품 독회를 했다. 매일 수업이 여섯시 반쯤 끝나면 Shakespeare & Co.로 가서 독회 또는 기타행사 참석한다. 스승 Nathan은 감동적이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For the Relief of Unbearable Urges을 읽어주었다. 참 잘 쓴 작품이다. 예루살렘 사는 하시딤 유대인이 식어버린 아내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랍비를 찾아가고 랍비가 「아내에게 당장 애정을 구걸하지 말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이르며 기다리는 동안 참을 수 없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텔 아비브에서 창녀를 찾을 것을 권하는 아주 아름답고 가슴아픈 이야기다. 이 정도로 대단한 글 쓰는 인간이 내가 쓴 걸 매일 읽어준다니 참말로 감동이다.

  1. yjhahm

    아 존나 부럽다 진짜…

  2.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3. 김괜저

    진짜 오랜만이다 잘 있지?
    4 안 그래도 올려야 되는데…

  4. 차은화

    맥도날드차단부탁

  5. 차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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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차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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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차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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