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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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유가 생겼댄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작년 서울 돌아왔을 때는 도착 전부터 누가 한국이고 누가 미국이고 누가 군인이고 등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고 오자마자 연락해서 하루에 두 명씩 줄 세워 만나는 게 일과였다. 올해 허송세월하기 좋은 파리에서 모든 면에서 덜 연결된 생활을 하다 보니, 무가식 말로는 좀 여유가 생겼댄다. 자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제대한 난난이었다. 난난은 좋은 민간인이다. 요새 딴 맘 먹고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만나면 커피부터 마시고 본다. 난난은 학교도 멀고 근 이 년간 군인이었지만 제법 자주 본 축에 든다. 내가 꽤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도 웃기면서… 둘이 같이 여의도에 가서 무가식, 예동희와 살짝 만나 맛없는 집에서 족발과 설렁탕을 먹은 게 돌아와 처음 먹은 한국 식당밥이었다. 포장마차에 좀 같이 있고 싶었지만 집에 올 일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 안 난다.

로즈는 난난 다음으로 만났는데, 낮에는 범계역 부근 수제초콜릿집에서 밤에는 부모님이 따끈따끈하게 개업한 국수 • 전집에서 치열하게 지내고 있었다. 축하 및 응원하러 갔다가 나만 얻어먹고 왔다. 막걸리 있잖아, 한 일 년 만에 먹으니 아주 술술 들어갔다. 곧 친구들 데리고 다시 찾아가 결초보은하고 홍보사진 찍어 올려야겠다. 로즈는 나를 너무 잘 먹인다.

소은이는 한화에서 인턴을 하는데 저녁에 찾아가 쌈짓길 친절한현자씨에서 보쌈과 된장을 나누었다. 아, 맛좋다. 뉴욕이고 파리고 돼지 생살을 이렇게 푸짐히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면 돈육부터 찾게 된다. 다 먹고 청계천 가까이 칵테일 하는 집에서 ‘잭콕’이라고 안 하면 못 알아들으시는 걸 마셨는데, 너무 싸서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칵테일 먹는 게 잘 하는 짓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었는데 내가 틀렸다.

MOT : 날개
  1. 김괜저

    이름이랑 정확한 위치는 까먹었다… 종로 2가 이수근네 술집 건너편인데

  2.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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