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요일에 자리가 있었다.

파리에 있으면서 술자리에 작은 사진기를 가져가는 것이 버릇으로 되었다. 언제 끝날지 얼마나 놀지 몰라 무겁고 비싼 것을 지니고 있는 것도 싫었고 사진사가 되는 것도 싫었고 밝은 렌즈로 훤하게 찍어놓기에는 비밀스럽거나 난해한 장면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집에서 협찬 받아간 작은 사진기는 워낙 이 자리 저 자리에 함께한 결과 잃어버리기에 이르렀다. 블로그에 즐겁게 노는 모습을 가감 없이 크게 올리는 것이 이제 슬슬 민감해지는 시점에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강남에서 만난 지난 토요일에 찍은 것들을 아주 일부만 올린다.

— Make the Girl Dance : Baby baby baby

모임을 말할 것 같으면 2년 전 초여름 크게 벌렸던 어지러운 자리 이후 가장 많이 모인 자리였다. 주선을 도맡아 하던 친구들에 군복무나 권태 등의 이유로 약간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유도 있고 확실히 다들 몇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좀 산뜻하다. 그러나 산뜻한 것보다는 싸이키델릭한 쪽으로 팡팡 터뜨려 사진을 찍은 것은 사실이다. 색이 바뀌는 부분이 일차와 이차 경계다.

  1. 김괜저

    뭐 그렇다고 하긴 아직 민망…

  2. 삼갯

    아 아 아하하하

  3. 김괜저

    잘 사냐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