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시 비흡연석 두 명이요

연경이는 먹던 걸 식탁보에 피처럼 뱉고 한 마리 뭔가가 되어 그대로 자리를 떴다
웨이터는 프로라 동요하지 않았고
째즈쿼텟도 플로우를 놓치지 않았고
그녀가 옆으로 치워 놓은 빵 바구니 옆에
생굴 한 접시도 주문대로 올라왔다
거절을 당하면 금세 미간이 굳어지는 내
친구
몇 주 전부터 네이버를 뒤지고
어떤 걸 보고 어떤 길을 걸을까
어떤 주제로 쓸데없는 대활 하다가
눈이 딱 맞는다면
어떤 식으로 말해야 넘어오겠냐고 묻던
친구는 자길 바라보며 천천히 상해가는 굴 접시에라도
연경이를 본 첫 날부터 하고 싶었다던
그 말을 했을까
내가 듣기에도 정말
진심이었던 그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