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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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이 (1982) 나는 원래 온순하고 잘 웃고 마음 가는 사람에게 다 줘 버리는 순하고 살찐 양 같은 애로 태어났다. 피부에 지방층이 두꺼워서 누가 날 바꿀래도 속까지 다 바꾸진 못 할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어떤 척을 […]
우산이 소용없는 비바람에 양 어깨가 푹 젖은 채로 쌀쌀하게 냉방이 돌아가는 퇴근버스를 타는 기분은 순전히 어떻게 마음먹었느냐에 따라 싱그럽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하다. 오늘은 싱그러운 편이었다. 어제 오후 더없이 맑기에 군화 한 켤레를 뒤집어서 양지에 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