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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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만년필을 다시 쓴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건국공로훈장증

공군에서는 상병 진급하는 사병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정훈·취업특강 등이 포함된 <상병진급캠프>라는 것을 하는데 이번주에 거기 참가하면서 대전현충원과 천안 독립기념관, 청주 고인쇄(古印刷)박물관에 다녀왔다. 대전현충원에서 한 국가유공자에게 박정희 당시 대통령권한대행 국가재건최고회의장 육군대장이 수여한 증서를 보았는데 사용한 종이와 상장장식요소와 서체 등이 아주 아름다워서 그것을 베껴 그린 것을 시작으로 독립기념관과 고인쇄박물관에서도 잘 쓰고 잘 뽑아놓은 인쇄제작물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다. (한편 현충원에서는 묘마다 형형색색으로 깔린 조화바구니를 걷고 낱송이 생화로 참배하게끔 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흐뭇한 일이다) 독립기념관에서 독립투사들의 펜글씨를 보면 하나같이 각이 살아있고 균형이 잡힌 멋진 글씨들이다. 물론 아무개가 옥사(獄死)하였으니 찾아가소 하는 순사의 일본글씨 중에도 마지막 획을 종이바닥 밖까지 그은 멋있는 것들이 많았다.


나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만년필을 다시 쓰기 시작한 지 두어 달 정도 되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편하게 느껴져서 약복 가슴에 꽂고 다니며 만사에 쓰고 있다. 장학회에서 2007년에 받은 값비싼 몽블랑은 거의 쓰지 않고 예전에 길거리에서 주운 평범한 라미 제품인데 획이 가늘고 먹물을 아주 적당한 만큼만 토하기 때문에 농담(濃淡)이 나름 느껴지는 선을 긋고 싶을 때에 매우 좋다. 5년째 반도 닳지 않고 있던 먹물 한 병이 빠른 속도로 마르고 있다. 예전에 사귀던 친구는 짙은 파랑색 먹물로 미색지에 시를 쓰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었다. 나는 당시에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소개해 주지는 않기로 했다.

  1. 김괜저

    휘청거린답니다

  2. 김괜저

    그게 매력

  3.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4. 김괜저

    청주에 놀겠다고 온 게 잘못 이 유서깊은 고장에 감히 놀러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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