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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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평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지난 주 오늘 부대로 돌아올 때 호계동에서 차를 타지 않고 분당으로 갔다. 정자역에서 무가식을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 판교역이 생기고 처음으로 서현까지 버스로 가 보았다. 정자동에는 마땅히 머리를 깎이고 싶은 미장원은 없었지만 호밀 피타에 팔라펠에 마늘양념을 끼얹어 먹을 수 있는 Maoz가 있었다.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뉴욕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먹던 것에 비할 수는 없었지만 생각나게 해 준 것만으로 고마웠다. 문제는 팔라펠이 구형이 아닌 동그랑땡 모양이고 허모스나 바바가누쉬같은 첨가양념류가 부족했으며 브로콜리 구운 것이 없었다는 점 정도였다.

첫눈이 내린다는 것을 외면하고 하이데거와 모파상을 십오 분 씩 번갈아 가며 읽고 있었다. 올 겨울 우리는 사무실 바닥에 포카리스웨트통에 받아 온 물을 뿌려놓고 난방과 가습을 즐긴다. 게토레이통에 물을 받아 뿌리던 김이병이 작년 내 모습이었는데……. 세월이 빨라서 어느덧 어엿한 포카리스웨트가 되다니. 한편 건물에 계신 백 분의 교수들을 위해 삼 층에 커피추출기가 들어왔다. 커피를 제법 양껏 마시는 편인 내가 관리를 맡겠다고 했다. 하루에 반 킬로그램씩 거덜나 번거롭기는 하지만 관리하는 김에 받아마시고 받아마시는 김에 관리하면 되니까 불평하지 않는다. 사실 전체적으로 불평하지 않는다. 남에게도 불평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다. 대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당신이 되길…….

  1. kimji

    하이데거와 모파상을 번갈아 읽을 때 느낌이 어떤가요. 감이 안잡히는데…

  2. 김괜저

    좌뇌와 우뇌가 싸우는 느낌이 듭니다.

  3. 방문자패스

    님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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