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그는 소중한 것을 하나씩 놓으면서 말을 이었다
팝쏭같은 인생에 욕심을 내었다고
사그라들기보다
쩌렁쩌렁 울리는 삶을
침대 밖으로 축 내린 그의 손을
허리께로 단정히 올려 주었다
그는 아직 칠레에도 못 가 봤다고 했다
열여섯부터 가려고 했던 칠레에
못 가 본 게 또 두려워서였다
한 번을 가면 그 때가
백 번을 가면 백 번째가
마지막으로 가는 칠레일 것이므로
사람을 만났지만
이별이 그닥 슬프지 않았다
슬픔이랄 게 못 되는
그냥 지저분한 기분이었다
꿈을 꾸었지만
남지를 않았다
끝이 슬프지만
지금보다 더 슬펐어야 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사십 분 동안 울다가 죽었다
그제야 보니 전기장판도
꺼져 있었다

  • DHP

    엇 김정일이 죽은 이 순간에?

  • 김괜저

    예언이다

  •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