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스럽게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읽은 책 권수가 연말에 모아 올릴 정도에 다다랐다. 스물여덟 권을 읽었는데 소설이 스물 세 권, 희곡이 한 편, 자서전이 한 권, 철학서가 한 권, 기타 비소설이 한 권이었다. 또한 영어로 읽은 책이 18권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이 6권, 프랑스어가 4권 순이었다. 봄(대충)에 읽은 일곱 권부터 올리겠다.
1 | 제목 | The Heart of the Matter (사건의 핵심) | 1948, En | ||||
저자 | Graham Greene | ||||||
총평 | 「소설가의 소설가」로 자주 회자되는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작은 과연 정면돌파식 현대영미소설의 진수다. 전쟁, 치정, 종교, 그리고 인간가식과 자존심이 부글부글 끓는 작품이다. 윌슨이 이런저런 시인과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몇 문단에 걸처 설명하더니, 누가 묻자 :「전 시는 안 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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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2 | 제목 | The Picture of Dorian Gray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1890, En | ||||
저자 | Oscar Wilde | ||||||
총평 | 강렬하게 낭만적인 상징에 초점이 맞춰진 오페라 줄거리같은 소품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3 | 제목 | La chute (전락) | 1956, Fr | ||||
저자 | Albert Camus | ||||||
총평 | 까뮈의 마지막 소설인 이 작품은 숙명적인 인간상태에 대한 그의 결론을 너무도 생생한 일인칭에 붙잡아놓았다.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4 | 제목 | Endgame (승부의 끝) | 1957, En | ||||
저자 | Samuel Beckett | ||||||
총평 | 본래 프랑스어로 쓰인 작품을 작가가 직접 번역했다. 몇몇 구절은 문신할 만 하다 : 「불행보다 웃긴 건 없지, 그건 맞는 말이야. 그래도─」「오!」「그래, 그래. 세상에서 제일 웃긴 거야. 처음엔 우리도 연신 웃어댔지. 그런데 늘 똑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금도 재밌긴 한데 웃지는 않는 웃긴 얘기 같은 것이지.」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5 | 제목 | Amerika (아메리카) | 1927, Ge → En | ||||
저자 | Franz Kafka | ||||||
총평 | 카프카가 끝맺지 못하고 남긴 짧은 소설이다. 칙칙한 안개를 뚫고 자유의 여신상(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과 마주하는 이민자의 불안하고 부자유한 매일이 그의 작품 중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래서 어쩌면 더 불안하게) 펼쳐진다.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6 | 제목 | Before Night Falls (Antes que anochezca, 밤이 오기 전에) | 1992, Sp → En | ||||
저자 | Reinaldo Arenas | ||||||
총평 | 정치적 문학적 성적 자유를 꿈꾸며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레이날도 아레나스. 실감나게 처절하면서도 인생에 대한 절절한 애정의 냄새가 느껴진다.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
7 | 제목 | 현의 노래 | 2004, Ko | ||||
저자 | 김훈 | ||||||
총평 | 현(소리)보다는 쇠붙이와 오줌이 주인공이다. 김훈의 책은 사실 처음이다. 부대에 굴러다니는 기증서가 아니었으면 영영 안 읽었을 것이다. 그는 과연 소문대로 글이 유창했다. 오색 단어를 마음껏 쓰고 문장에 장단을 실어서 적는 것이 더 고칠 곳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 그리고 지금 이 작품을 허수아비 삼아 싸잡으려는 수많은 「비범한 우리 소설들」은 나라와 시대를 아우르는 거창한 주제의식과 졸졸졸 물 흐르듯 섬세하도록 신경 쓴 문체 사이가 텅 비어 있는 인상을 준다. 심리와 묘사를 넘어 사건과 행동을 자유자재로 다루어 장마다 꽉 채워내는 그런 작품을 한글로도 더 만나고 싶다. | ||||||
드는 힘 | ★★ | 남는 것 | ★★ | 보편성 | ★★★★ |
2011 책 읽은 거 2/4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