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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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책 읽은 거 1/4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감격스럽게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읽은 책 권수가 연말에 모아 올릴 정도에 다다랐다. 스물여덟 권을 읽었는데 소설이 스물 세 권, 희곡이 한 편, 자서전이 한 권, 철학서가 한 권, 기타 비소설이 한 권이었다. 또한 영어로 읽은 책이 18권으로 가장 많았고, 한글이 6권, 프랑스어가 4권 순이었다. 봄(대충)에 읽은 일곱 권부터 올리겠다.

1 제목 The Heart of the Matter   (사건의 핵심) 1948, En
저자 Graham Greene
총평 「소설가의 소설가」로 자주 회자되는 그레이엄 그린의 대표작은 과연 정면돌파식 현대영미소설의 진수다. 전쟁, 치정, 종교, 그리고 인간가식과 자존심이 부글부글 끓는 작품이다.
윌슨이 이런저런 시인과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몇 문단에 걸처 설명하더니, 누가 묻자 :「전 시는 안 읽습니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2 제목 The Picture of Dorian Gray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En
저자 Oscar Wilde
총평 강렬하게 낭만적인 상징에 초점이 맞춰진 오페라 줄거리같은 소품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3 제목 La chute   (전락) 1956, Fr
저자 Albert Camus
총평 까뮈의 마지막 소설인 이 작품은 숙명적인 인간상태에 대한 그의 결론을 너무도 생생한 일인칭에 붙잡아놓았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4 제목 Endgame   (승부의 끝) 1957, En
저자 Samuel Beckett
총평 본래 프랑스어로 쓰인 작품을 작가가 직접 번역했다. 몇몇 구절은 문신할 만 하다 : 「불행보다 웃긴 건 없지, 그건 맞는 말이야. 그래도─」「오!」「그래, 그래. 세상에서 제일 웃긴 거야. 처음엔 우리도 연신 웃어댔지. 그런데 늘 똑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무 많이 들어서, 지금도 재밌긴 한데 웃지는 않는 웃긴 얘기 같은 것이지.」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5 제목 Amerika   (아메리카) 1927, Ge → En
저자 Franz Kafka
총평 카프카가 끝맺지 못하고 남긴 짧은 소설이다. 칙칙한 안개를 뚫고 자유의 여신상(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과 마주하는 이민자의 불안하고 부자유한 매일이 그의 작품 중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래서 어쩌면 더 불안하게) 펼쳐진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6 제목 Before Night Falls   (Antes que anochezca, 밤이 오기 전에) 1992, Sp →   En
저자 Reinaldo Arenas
총평 정치적 문학적 성적 자유를 꿈꾸며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레이날도 아레나스. 실감나게 처절하면서도 인생에 대한 절절한 애정의 냄새가 느껴진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7 제목 현의 노래 2004, Ko
저자 김훈
총평 현(소리)보다는 쇠붙이와 오줌이 주인공이다. 김훈의 책은 사실 처음이다. 부대에 굴러다니는 기증서가 아니었으면 영영 안 읽었을 것이다. 그는 과연 소문대로 글이 유창했다. 오색 단어를 마음껏 쓰고 문장에 장단을 실어서 적는 것이 더 고칠 곳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 그리고 지금 이 작품을 허수아비 삼아 싸잡으려는 수많은 「비범한 우리 소설들」은 나라와 시대를 아우르는 거창한 주제의식과 졸졸졸 물 흐르듯 섬세하도록 신경 쓴 문체 사이가 텅 비어 있는 인상을 준다. 심리와 묘사를 넘어 사건과 행동을 자유자재로 다루어 장마다 꽉 채워내는 그런 작품을 한글로도 더 만나고 싶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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