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책 읽은 거 2/4

2011 책 읽은 거 1/4 에서 계속

8 제목 Bird by Bird   (한 마리 한 마리) 1995, En
저자 Anne Lamott
총평 글(특히 소설)쓰기에 대한 친절하지만 날카로운 조언 몇 가닥. 너무 편하게 읽힌다는 것만 좀 참으면 인생에 대해서도 좀 배울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번에 옮겨놨던 것으로 기억하는 구절 : 「완벽주의는 평생 온몸이 쑤시고 정신이 나가게 만들며, 그대와 마땅찮은 [그러나 없는 것보다 무한히 나은] 초안 사이에 놓인 장애물입니다. 제 생각에 완벽주의란 마치 살면서 충분히 조심하면서 달리고, 디딤돌을 정확하게만 밟는다면 영영 죽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고, 발을 보지도 않고 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그대보다 훨씬 멀리까지 달릴 거라는 것이며, 동시에 훨씬 큰 재미까지 느낄 거라는 겁니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9 제목 Chronic City   (만성도시) 2010, En
저자 Jonathan Lethem
총평 나의 2011년을 지배했던 세 조나단(Lethem, Safran Foer, Ames) 중 한 명인 리썸 교수님의 신작은 외로움, 사랑, 뉴욕, 현대문화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갖고 사는 모든 이들의 상상력을 한데 모아 뾰족하게 쌓아올린 것 같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10 제목 Disgrace   (치욕) 1999, En
저자 J. M. Coetzee
총평 코엣지가 아니라 쿠체인 이분의 소설이 드러내는 인간문제란 문학이 또 뉴스가 이미 다 해먹은 바 있지만 인격을 불어넣는 힘이 폭발적이라 읽는이의 감정은 전혀 다른 차원까지 간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11 제목 Moon Palace  (달의 궁전) 1989, En
저자 Paul Auster
총평 아빠없음과 고독함에 대한 섬세하고 낭만적인 서사
드는 힘 남는 것 ★★★ 보편성 ★★★★
12 제목 人間失格 (인간실격) 1927, Jp → Ko
저자 太宰治 (다자이 오사무)
총평 첫 문장부터 호흡을 멎게 한다. 「부끄러움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13 제목 Appelez-moi par mon prénon   (내 이름을 불러 줘) 2008, Fr
저자 Nina Bouraoui
총평 특이해 보이는 상황에서의 만남을 그렸지만 실은 지극히 평범한 마음들의 이야기이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14 제목 Das Glasperlenspiel (Glass Bead Game, 유리알 유희) 1943, Ge → En
저자 Herman Hesse
총평 올해 유난히 유작을 많이 읽었다. 내가 읽은 헤세는 대부분 초기작이 더 매력적이었지만 용기 내어 읽었는데, 몇십 장에 한 번씩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구절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약성경을 읽는 듯 힘든 과정이었다.
드는 힘 ★★★★ 남는 것 ★★★ 보편성 ★★

2011 책 읽은 거 3/4 으로 계속
  1. satie

    달의 궁전의 펭귄 표지는 처음 보네요.. 다자이 오사무의 글와 에곤 쉴레의 자화상은 너무 싱크로율이 높아서 가끔은 둘을 섞어서 생각할 때도 있어요..

  2. 김괜저

    그러게요 공명점이 똑같네요

  3. 크리슈나

    책의 별점을 드는 힘/ 남는 것 / 보편성 으로 나누니까 정말 좋네요!
    리뷰도 잘 읽고 가지만 거기에 눈이 번쩍 뜨이고 갑니다

  4. 김괜저

    독서는 영화관람보다 한 층 더 친밀한 것이므로…….

  5. 비니루

    엇 내 이름을 불러 줘의 글씨가 다른 것들과 다르네요. 보기 아름다운 정리입니다.

  6. 김괜저

    바꿨습니다 고마워요.

  7. 별일없이산다

    니 말 듣고 찾아봤는데 여기 서점에 Infinite Jest 없더라 흑흑

  8. 김괜저

    헝헝 무거워서 그렇지 내용상 여행할 때 읽기 딱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