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국어 쓴다.

쓰고 있는 단편소설은 제법 괜찮은 구조를 갖춘 한국얘기이지만 열량으로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개국어는 각각 문장을 만들 때의느낌과 효용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인물과 서사를 순산(順産)하는지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다. 우리말은 뼈아프게 현실적인 그림을 그릴 때 유용함과 동시에 공감각을 겹겹이 쓴 감상적인 말도 쉽게 짓는다. 영어는 감정이나 심미적 동향마저도 마치 논리로 다다른 사실인 양 위장하는 데 특히 적합하며 말투와 단어만으로 인물을 상당히 깊은 데까지 전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어는 서술과 대사를 한 호흡에 하기가 수월한 까닭인지 아무리 툭툭 끊는 문장을 써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효과가 느껴져 종종 답답하지만 철학적인 개념을 일상에 덧붙이기가 매우 편하게 느껴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특수한 환경에서 각각의 언어를 체득한 개인의 편견에 기초한 인상이다. 나는 요새 충남에 있는 동안 한글로 글쓰기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 최근 몇 개 소품을 애초부터 우리말로만 썼다. 쓰기는 제일 쉬워도 잘 쓰기가 그만큼 어려운 모국어다.

  1. 천적

    괜스레 저렇게로 바꿨구나? 훨씬 괜찮아 졌는데? 어제 제니 봤는데 너도 같이 있었으면 했다. 문자로 해도 되지만 블로그 바뀐거 기념으로 남긴다ㅎㅎ

  2. 김괜저

    제니 보고싶다ㅎ 다음주에 나간다.

  3. Josiah 예찬

    우리 성민이 블로그에 오래만에 왔는데 더 느낌 충만해졌네! 보고싶다 친구야

  4. 김괜저

    오늘따라 말씨가 훈훈한데 ! 보고싶다2

  5.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

  6. 김괜저

    우와 정말 오랜만이다. 난 확실히 평생 할 것 같아……. 뉴욕은 내년 이맘때쯤에야 올 것 같고. 어떻게 지내나 ?

  7.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