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저렇게

괜스레 저렇게는 김괜저(@gwenzhir)의 블로그이오니 잘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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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렌즈통을 만들기로 했다.

엄청 오래된 글입니다. 역사적 기록으로 다뤄주세요.

렌즈통을 만들기로 했다. 통조림을 재활용하는 것과 두꺼운 종이를 굴려 만드는 것과 팔각으로 짓는 것 세 가지 안 중 고민하고 있는데 가장 그럴싸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마 굴려 만드는 게 제격일 것 같다. 한가람문구에서 재료를 구했다. 한가람문구는 재단장 확장한 뒤 가려는 마음이 별로 안 든다. 잘 팔리는 것만 남아 있다. 눈높이까지 오는 나무 판매대에 아기자기하게 칸 나눠서 진열해 놓는 소위 <디자인문구>가 점점 싫어진다. 청주에도 새로 생긴 영풍문고에 <문구> 구역이 있길래 봤더니 공책 수첩는 수백 종 있으면서 마분지 한 장 없다. 재료도 팔면 좋을텐데 완제품 그것도 소녀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자습시간에 색색펜으로 알아서 꾸며야 할 영역까지 전부 만들어져 나온 조잡한 가짜 빈티지 감성으로 된 완제품만 있는 모습이 좀 지나치다. 나는 결국 제일 필요한 것들은 인터넷에서 구하기로 하고 한나절에 세 곳이나 들러 본 문구점을 모두 빠져나왔다. 저녁에 건대입구에서 잠깐 부대 사람들(현·예비) 얼굴만 보고 정자동에서 평양음식을 먹었다.

  1. 닭고기

    색색펜으로 알아서 꾸며야 할 영역까지 전부 만들어져 나온 조잡한 가짜 빈티지 감성.매우 공감합니다.

  2. B_Fink

    가짜 빈티지 감성 저도 완전히 공감합니다! 제가 달려던 댓글이 요기 있어서..
    게다가 쓸데없이 비싸죠.
    윽.

  3. Treena

    조금 특벼란 종이를 찾으신다면 군자역에 있는 삼원갤러리를 이용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규모의 핫트렉스에도 원하는것이 없어서 굳이 그곳까지 나가곤 합니다.

  4. 김괜저

    지류만 구할 때는 가는 좋은 곳들이 몇 곳 있어서 문제는 없습니다. 홍대 두성갤러리를 많이 가는데 삼원갤러리도 가볼게요.

  5. kimji

    서점에서 필요한 책은 사라지고, 문구 코너가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죠.

    문구제품을 들여다보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을 ‘조잡한 가짜 빈티지 감성’이란 말로 정리하시다니 !

  6. 이나

    와…어떻게 찍으면 이렇게 눈 편안~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가요? 감기 걸렸을 때 와보고싶은 블로그네요 괜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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