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도 크다.

오랜만에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아주 친숙한 종류의 막막함에 푹 빠져버렸다. 손님이었던 유학생이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려는 순간 밥그릇 도둑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고맙게도 최대한 일찍 고국으로 돌아가게끔 정책이 마련돼 있다. OPT (Optional Practice Training) 기간은 줄어들어서 단 몇 개월 내에 직장을 찾아야 하는데 그 직장은 반드시 전공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사회학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 어려운데.

우리 학과 졸업자에 한해 석사과정(석사과정을 따로 선발하지는 않는다)을 4학년 + 대학원 1년으로 그것도 반값에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끝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묘연해졌다. 있대도 그 뒤에 사회학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매력적인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한국에 들어와 취업하는 건 자신이 있는데 뉴욕에 있으려는 욕심이 워낙 커서 답이 없다. 이민법상 전공인 사회학으로 첫 취업해서 어찌어찌하여 출판이나 디자인 쪽 또는 작가로 돌려 가는 원대한 바람까지 더하면, 아마 남 얘기였으면 귀담아 듣지도 않았을 것이다. 졸업 후 상당년 내에 나름의 고소득을 내는 건 뉴욕에서 뉴욕민답게 사는 (이미 너무 높은) 기준 아래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참 꿈도 크다.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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