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시브, 슈퍼매시브

0.3mm 로트링 펜으로 찍은 670,000개의 점으로만 이루어진 레이디-께 저는
어떤 초질량적 의미로 남았을까요? 알게 모르게 가까워진 많은 동생들이 그렇듯 우리도
서로를 무척 참조하고 있었을까요? 모르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분명히 아침에 목화 이불은 싱어 사전트처럼 멋지게 게을러져 있었고, 바람은
부엌으로부터 신기하게도 불어와 그을음 없는 하루를 예고하였습니다. 산들산들하고 비대칭인 하루를 살고
다시 지하철 다리 밑에 차를 세우며, 딱 어제 자리에 세우는 기분으로, 매일을 뚜렷하게 점 찍는다면 난 좀 더
그 분이 보시기에도 간결하고 기호학적인 기억이, 어쩌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그런 바람을
오르는 층계로부터 하게끔 됩니다.
아무리 흐리게 그려도 원이듯 이처럼 어느 각도에서 내가 보일지 매 숨을 걱정하지는 않기로
그러나 머리맡의 부엌칼과 청바지주머니 속의 만원짜리를 거두고 자기엔 결심하기가 너무 힘든
입체공간을 서식한다는 데에서 그 분께 부치는 정신편지가 도입부부터 이리도 비장 결연해지는 것입니다.

  1. chloed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