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선으로 난 길을 걸었다.

─ Brandt Brauer Frick : Caffeine

집부터 Prospect Park까지는 직선으로 길이 나 있다. Brooklyn Bridge 포함해서 5km 정도 되니 걷기 좋다. 토요일에는 공원 북쪽 꼭지점에 장이 선다. Morgan을 이곳에서 만나 둘러보고, 밥 먹고, Brooklyn Flea에도 함께 갔다. 날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명색이 봄방학인데 봄스런 짓을 하나라도 해야 봄이 와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살 만한 건 별로 없었다. 사과주는 좀 비쌌다. 요거트에 얹어 먹을 생각으로 복숭아 병조림을 샀다. 사지는 않았지만, 수준급의 호박 잼도 있었다.

눈여겨 보던 화가의 작품이 Brooklyn 시립도서관 일층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뭔진 잘 모르겠으나 모르는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을 깊게 파 보면 좀 맛없는 것들이 나올 것 같다. (…) 점점 사진이 장면을 꺼내놓는다는 생각보다 가둬놓는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든다. 장면을 가두면 조금 덜 존재하게 된다. 거실 텔레비전에 뭐가 나와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예컨대, 저 식당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데, 아파트를 조화로 장식하는 것은 정말 골때리게 어려운 일이지만 조화가 흐드러진 사진을 걸어 놓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건 캔버스나 조각의 받침대(pedestal)의 승격 효과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 ROSE

    걷기 좋은길.

    날 풀린다고 건강을 못챙기는건 아닌지

    잘 먹고 잘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감기가 오지않도록 잘 챙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