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샌디당한 고을에 다녀왔다.

허리케인 샌디 직접피해지역인 Toms River에 갈 일이 있었다. 새 직장과 한 다리 건너 관련된 활동에 사진사로 참석한 것이다. Township(‘군’ 정도의 행정구역)에서 진행하는 피해건물 철거 및 잔해제거 작업을 돕기 위해,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지역을 돌며 파손건물의 유형을 조사해 지도화했다. 샌디가 이미 거의 반 년 전의 일이라 피해를 얼마만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한 상태로 도착했는데, 직접 보니 어제 물 빠진 곳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다. 사진에 담은 곳들은 그나마 잔해제거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돼서 도로의 윤곽이 다시 나온 곳들로, 더욱 막심한 지역도 많다고 들었다. 집이 세 칸 옆 집 위에 올라가 있고, 사무소 건물이 흔적도 없이 쓸려나가는 등. (다행히 대피·구조가 잘 되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원래 전체 가구의 30% 정도는 별장인 집들이다. 모두 재산 피해. 샌디와 카트리나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동선이 공교롭게도 비교적 피해가 적은 곳부터 심한 곳으로 그려져서, 아침부터 초저녁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둑어둑해질 때 쯤 뉴 브런즈윅으로 조용히 돌아왔다.

  1. 보랏빛물결

    어이쿠.. 완전 전쟁터가 따로 없네요

  2. Rose

    ..영화에서만, 뉴스에서만 보던게 늘 실감안나더니 네 블로그에서 실감하고 간다.

  3. whatsrong

    사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