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날이 좋아 하이 라인(High Line) 타고 집에 갔다.

나무를 좀 뽑으면 사람을 더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공원에는 트럼펫이 들렸다. 다들 색색가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발가락이 굉장히 많았다. 나무들은 분칠한 기생처럼 꽃가루를 날렸다. 로션 냄새가 그득한 뜰마다 튤립들이 흉하게 벌어졌다. 지난 밤 보았던 그 뉴욕 주민들이 자고 일어나 햇살을 받고 이렇게 피어났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음악 좀 줄이라고 길 건너로 소리를 지르던 놈들은 어딜 가고, 주근깨 박힌 살을 드러내고 꽃밭에 누워 오늘 산 책을 읽는 이 화사한 분들은 누구인가. 혹시 날씨만큼 행복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아닌지, 쌓인 일을 하러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잔디에 널부러진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1. 피스타치오

    아 그리운 빌리지랑 하이라인 모습. 요즘도 주말엔 일방통행인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2. 김괜저

    주말 주중 다 통행불가입니다;;

  3.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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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무개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