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샌프란시스코를 확인하였다.

Union Square 근처에 있는 평범한 호스텔에서 지냈다. 요세미티에 비하면 날은 꽤 선선했다. 긴팔 옷 가져온 게 없어서 몇 벌을 샀다. 처리할 일들이 여러 개 겹쳐 있는 상태여서 전화기 충전선을 늘 갖고 다녔다.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특별히 맛있는 걸 찾아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다. 술도 많이 안 마셨다. 대신 정말 많이 걸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동네도 다 돌아다녔다.

아무 도시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잖아, 그런 태도였던 것 같고, 구경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 내가 살 만도 한가>를 겉핥기로라도 확인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너무 무거운 신발을 신고 갔던 터라 값싼 에스빠드리유를 샀는데 걸음이 가벼웠던 대신 발바닥이 소고기 산적처럼 야들야들해지고 말았다.

큰 도시에 가면 책방에 가서 그 곳을 배경으로 한 책을 하나 사면 좋다. 샌프란시스코 출신 친구들 중 책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서 가 볼 책방은 충분히 많았다. McTeague(Frank Norris)라는 소설을 샀는데 19세기 샌프란시스코 치과의사가 사랑과 복권당첨과 질투와 욕망 등을 헤치며 살아가는 그런 얘기. 그런데 이십세기 단·중편소설만 요새 집중적으로 읽다보니 지루함을 잘 못 참는다. 읽다가 결국 원래 갖고 있던 다른 책으로 넘어가 버렸다.

  1. 국화

    오와, 사진 너무이뿌네요..

  2. feb

    샌프란시스코가 저렇게 예쁜 도시였네요. 마지막에서 여섯번째 사진이 정말 좋아요. 저런 디자인의 건물 네 개를 다른 색으로 쪼로록 세워둘 생각을 했다니 실제로 보러가고 싶어요!

  3. 도리

    사진 완전 잘찍으셨네요~~~

  4. 찬영

    영화의 스틸컷 같은 그림… 참 멋지고 블로그도 멋있어요!

  5.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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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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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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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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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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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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