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기껏 마르라고 널어 둔 빨래는
밤 사이 더 젖었다
기껏 티셔츠 끝으로 닦은 안경은
땀에 기름에 뭉갰다
기껏 한 일이 내 사람 엉덩이를 뻥 차고
돌아서 버스에 무료로 환승해 내빼는 때가,
매일같이 나를 흔드는 바람을
재울 길이 없다면 차라리
돛을 하늘 끝까지 올리고,
주문은 다른 사람에게
외우게 하자

  • 아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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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괜저

    그렇습니다 … 왜 돌아가심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