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브런즈윅은 그래도 큰 학교가 있어 마을 느낌이 제법 나지만, Raritan 강을 건너 내가 묵고 있는 Highland Park는 교외 중의 교외로, 걸어서 손톱깎기 사러 갔다오면서 한 시간 동안 비를 맞아야 했던 그런 동네이다. 걸을 길이 하나밖에 없어, 새로운 것을 찾으려면 점점 더 멀리 가야 하는데 지난번엔 급기야 자정 가까운 시간에 집에서 두 시간 떨어진 옆 마을에서 회군하기도 하였다. 밥집도 몇 곳 없고, 커피집은 던킨 도너츠를 제외하면 하나뿐이지만 초등학교 마지막 일 년을 보낸 워싱턴 근교의 한적함이 다시 생각나서 걷기 좋다. 그리고 저녁에 강을 건너는 시간을 잘 맞추면 색이 꽤 예쁘다. 또 집이 강가다보니 오소리 일가가 자주 출몰하고, 반딧불이와 토끼 같은 애들도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한 번은 근처의 꽤 넓은 공원에 갔다가 소나기를 그대로 맞았는데, 그 날 기분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숲 가장자리에 앉아서 숲을 들여다보면서 비를 쫄딱 맞고 앉으려니까, 사슴 다섯 마리 정도가 슬금슬금 다가와 내 한 보 앞에 반호를 만들어 섰다. 군대 뒷산에서 고라니와 눈 맞은 적은 수없이 많지만, 이렇게는 좀 달랐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 거에요?」 같은 눈이었다.
「응」
I laughed out loud at “계속 이런 식으로 살거에요?”
“응”에선 눈이 반짝.
Beeeautiful pictures as always.
저도 응 하고 싶다…
저도 e 님과 같은 지점에서 반짝* 했어요!
아, 물론 저 같은 경우엔 계속 지금 같은 방식으로 살면 안 될테지만요.
오늘도 ‘계속 그런 식’으로 무사히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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