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 학교 > 집안일 > 사교 순으로 돌아간다.

Handbook for Patrol Leaders, Boy Scouts of America, 1929

학교 서점에 갔다. 보통 문고판이 있는 교재들을 많이 쓰는 수업을 주로 들어서 지금까지는 교재의 수에 비해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빼도박도 못하는 천장짜리 <경영> 교과서가 $250이었다. 킨들용으로 5개월 대여를 해서 반의 반 값에 샀다. 아낀 돈으로 교재는 아니지만 문예창작 가르쳐 줄 선생님 소설을 두 권 샀다. 새 학기가 시작된 9월, 서점에 어머니들이 무척 많았다.

이제는 후배로 만난 친구들도 대부분 졸업을 했기 때문에 정말 아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다. 교수들과 대학원생 몇 명 마주쳐서 인사하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Johnny하고 얘기 좀 하고. 오랜만에 Murray’s Cheese Shop에서 채소 넣은 멜트랑 소다를 사서 도서관 옆 뜰에 앉아서 먹다가 Diogo도 만났다. 교정에서 보는 건 파리 이후 처음이라 서로 앉아서 추억을 막 토해내기 시작했다. Darren과도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번 학기에 꼭 멋있는 걸 하나 쓰고 끝내기로 약속해 놓았다. 학교 안에서 하는 거라면, 학교에서 시작해서 학교에서 끝나는 그런 거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를 멈추기 전에 공부가 제일 쉽다는 그 생각 한 번 해 볼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

  • sunho

    직장 = 학교 > 트위터 > 집안일 > 사교 순 아닙니까?

  • 김괜저

    거 진실 같은 것 어디에 쓴다고 …